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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실패한 쿠데타" 규정…90명 사망

기사입력 : 2016년07월16일 18:56

최종수정 : 2016년07월16일 18:56

이스탄불공항서 성명 발표…"해고된 대령이 쿠데타 주동자"

[뉴스핌=이영태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집권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전날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이날 오전 현재까지 모두 90명이 사망하고 115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오전 이스탄불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의 권력 전복 기도를 "실패한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집권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사진=AP/뉴시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며 "터키에 반역 행위를 한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공항 주변에는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 수 천명이 터키 국기 등을 흔들며 그의 연설에 환호를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쿠데타를 시도한 군부를 겨냥해 "그들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며 "국민 52%의 지지로 집권한 대통령이 책임을 맡는다. 국민에 의해 집권한 이 정부가 책임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맞서는 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가 자신을 축출하려는 시도를 "반역 행위"라고 규정한 뒤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청소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나는 국민과 함께 있을 것이며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 시도 중 제기된 망명설을 일축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내가 (마르마리스를) 떠나고 나서 잠시 후 그들이 내가 머물렀던 곳에 폭탄 공격을 가했다고 들었다"며 "그들은 내가 여전히 그곳에 머물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터키 국영매체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 일어난 군부 쿠데타로 이날 오전 현재까지 모두 90명이 사망하고 1154명이 부상을 입었다.

앙카라 및 이스탄불에서는 총성과 폭발음 등이 들렸으며, 군부 쿠데타 세력은 탱크 등을 동원해 거리로 나왔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과 경찰이 쿠데타 세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한 90명은 경찰 17명을 포함해 대부분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고위 관리는 현재까지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로 1563명이 체포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군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쿠데타의 주동 세력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에르도안은 "이번 쿠테타는 군부 일부가 미국으로 망명한 페툴라 귤렌의 명령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굴렌은 "나는 터키에서 일어난 이번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자신은 이번 쿠데타와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아나돌루통신은 이번 군부 쿠데타의 주동자는 얼마 전 해고된 대령인 무하렘 코세(Muharrem Kose)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코세 대령은 터키 군부의 법률자문팀의 책임자였으나 최근 그 자리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세 대령 외에도 메흐메트 오구즈 아쿠스 대령 등 여러 군 관계자가 이번 쿠데타에 관련됐다고 전했다.

◆ 정부 "터키 전역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110여명 귀국지원

한편 정부는 쿠데타가 발생한 터키 전역에 이날 오후 2시 30분부(한국시간)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오는 29일까지 2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현지상황을 감안해 해제 또는 연장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유관부처 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터키 사태 관련 긴급 재외국민안전점검회의'를 개최, 터키지역 여행경보 단계를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 위험 상황 발생 시 적용되는 특별여행경보 중 1단계로 일반 여행경보 3단계(여행 취소 또는 연기 및 철수권고)에 해당한다.

외교부는 "터키에 체류 또는 방문 중인 우리 국민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주길 바라며 이 지역 방문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은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여있는 국민들의 인원 파악과 안전확보 및 귀국 지원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필요한 지원활동 지속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이스탄불 공항에는 최소 110명 이상의 우리 국민이 발이 묶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항에 갇힌 한국인은 애초 30명으로 알려졌으나, 탑승권을 받고 이미 보세구역 안으로 들어가 있던 약 8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공항에는 이들을 포함해 약 1000명이 항공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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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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