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배적 지위·앞선 기술력…주주환원 늘릴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펀드 운용 및 자문사인 인터내셔널 밸류 어드바이저스(IVA)가 삼성전자(종목코드: 005930)의 내재가치가 210만원을 넘어선다면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6일자 주간 배런스 최신호는 IVA의 샤를 척 드 라드멜레가 삼성전자가 1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어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어 저평가 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IVA는 우선 삼성전자가 D램(DRAM)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D램 사업이 이전보다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40%에 이를 정도로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마주한 시장 환경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IVA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D램 반도체 기술력이 2년 가량 앞서 있어 제품 주기 동안에 높은 이익(마진)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7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IVA는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최근에 디램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 역시 삼성전자로부터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공급받기 원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제품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수 차례에 걸쳐 증명했으며,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제조업체로서 정보통신(IT) 업계의 미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고 IVA는 설명했다.
IVA는 특히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지출액이나 업계에서 누리는 규모의 경제는 다른 신규 업체가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 규모를 향후 잉여현금의 30%~50%로 늘리겠다고 지난해 발표한 것도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VA는 삼성전자의 내재가치가 주당 21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인 151만1000원에서 38% 넘게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IVA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말 현재 기준으로 IVA 국제펀드(종목코드 IVIOX)는 총 운용자산의 6.6%를 금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별 종목 보유로 보면 삼성전자가 포트폴리오의 3.7%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다.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에 전체 포트의 4.0%를 배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도 포트의 1.4%를 배정하고 있는 등 상위 10대 포트 포지션에 포함된 이들 두 종목 등 한국 주식이 5.7%를 차지한다.
또한 IVA의 월드와이드펀드(종목코드 IVWAX)의 10대 보유종목은 1위가 금(5.7%), 버크셔해서웨이(3.9%), 아스텔라스제약(3.8%), 삼성전자(3.2%), 네슬레(2.3%), 뉴스코프(2.2%), 오라클(2.0%), 드브리에듀(1.6%), 현대모비스(1.4%), 마스타카드(1.3%) 순이다.
이들 두 펀드의 운용자산은 182억달러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