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못 받았던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건설)도 성과급 지급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 계열사 대부분이 지난 8일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계열사마다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깜짝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 사업부 모두가 A등급을 받아 100% '목표 인센티브(TAI)'를 받았다.
특히 IM(IT·모바일)부문 사업부가 1년만에 A등급으로 100%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 IM사업부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상반기, 하반기 평가에서 각각 B등급, C등급을 받았다. 증권가에선,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이 지금까지 약 2600만대 가량이 팔렸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판매 증가로 올 2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되는 소비자가전(CE)부문은 물론이고, 반도체 사업이 포함된 DS부문도 100%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반면, 다른 전자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등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회사 평가에서 각각 B등급, C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D를 받았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가 2분기 희망퇴직 진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보다 80% 가량 떨어진 영업이익 200억원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흑자전환한 것으로, 삼성SDI는 2분기에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는 오는 22일, 삼성SDI는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이어 공식실적을 오는 28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건설)도 그동안 실적 악화로 몇년 간 받지 못했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적은 액수지만 회사 분위기는 한층 밝아진 모습이다. 삼성 관계자는 "같은 회사라도 각 부서마다 성과에 따라 성과급 지급비율이 달라 서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몇년 만에 받아 보는 성과급으로 분위기는 예년보다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다른 사업부인 리조트 부문(에버랜드)은 A등급을, 상사·패션 부문은 지난해 수준(50% 전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도 회사 평가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조선업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등은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계열사와 사업부별로 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해, 최대 월 기본급의 100%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생산성 격려금(PI)에서 TAI로 바뀐뒤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지급율이 정해진다. 반기별로 계열사, 사업부별로 A~D 등급을 부여하며 각각 절반씩 반영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받을 수 있다.
등급별 지급율은 A등급의 경우 기본급의 50%, B등급 25%, C등급 12.5%, D등급 0%다. 예컨대 회사 평가에서 A등급을 받더라도 사업부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 기본급의 50%, 회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더라도 사업부별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면 역시 기본급의 50%를 받게 되는 구조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