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어느덧 데뷔 10년차 그룹이 됐다. 비록 팀을 이뤘던 원년멤버는 모두 떠나고 없지만, 새로운 얼굴을 영입하고 3인조 보컬그룹으로 대중 앞에 돌아왔다. 지금껏 정통 발라드 곡으로 승부를 봤다면, 이번엔 살랑살랑 댄스로 상큼한 변신을 꾀했다.
가비엔제이 제니(28), 건지(24), 그리고 새로 영입된 멤버 서린(28)이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곡에 도전했다. 신곡 ‘슈비루비룹’으로 기존의 탄탄했던 가창력에 제대로 된 안무까지 더했다. 3인조 정통 발라드 그룹이었던 이들에게는 큰 변화임이 틀림없다.
“가비엔제이가 데뷔하고 10년 만에 도전하는 경쾌하고 발랄한 곡이에요. 저희 멤버가 모두 작사에 참여했는데, 짝사랑에 빠진 여자의 마음을 귀엽게 표현했죠. 업템포 스타일의 노래를 가비엔제이만의 색깔로 녹여냈어요.” (제니)
‘슈비루비룹’이 음원 공개도 전에 화제를 모은 이유는, 이들이 댄스곡에 도전했다는 것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요즘 예능 대세인 조타와 함께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다. 조타 얘기가 나오자 세 명 모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움 가득한 소녀로 변했다. 서린은 “이번 촬영 이후 이상형이 모두 조타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촬영할 때 손에 물감을 묻힌 장면이 있어요. 제가 찬 팔찌에 물감이 자꾸 묻더라고요. 그래서 팔찌를 풀어야 하는데 양 손에 물감이 묻어 어떻게 할 수가 없었죠. 그때 조타 씨가 옆에 다가와서 팔찌를 풀어주는데 정말 설렜어요.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라니까요. 하하.” (건지)
대중이 ‘가비엔제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파워풀한 보컬과 호소력 짙은 노래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멤버 재편을 겪고 기존의 색깔을 과감히 내려놓은 건 분명 모험이다. 정반대의 곡으로 돌아온 세 명의 멤버들은 이번 곡이 정말로 큰 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대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무 이유 없이 댄스곡으로 컴백한 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팬들이 저희에게 ‘댄스에 도전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러던 중 멤버에 변화도 생겼고, 이번이 기회다 싶었죠. 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댄스와 보컬 두 부분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건지)
“슬픈 발라드를 계속 부르다보니 저희 웃는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더라고요. 댄스곡을 하더라도 가볍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차별화를 두고 싶었고, 지금껏 저희에게 보지 못 했던 귀엽고 밝고 쾌활한 면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죠. 지금까지 부른 노래가 모두 슬펐지만, 사실 저희가 웃음도 많고 장난도 좋아해요. 하하.” (제니)
멤버 제니와 건지도 2012년 가비엔제이의 새 얼굴로 영입됐다. 그리고 4년 뒤, 원년멤버 노시현까지 나간 후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는 순간까지 지켜봤다. 그 어느 때보다 만감이 교차한 때였다.
“솔직히 제니 언니랑 걱정을 많이 했고 불안함도 있었죠. 저희도 새 멤버로 들어왔지만, 원년멤버 언니가 나간 후, 얼마 안 돼 새 멤버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새 멤버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었고, 저도 모르게 선입견이 생기더라고요. 근데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걸 느꼈죠. 서린 언니를 보자마자 우리 팀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웃음).” (건지)
“저도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흔치 않게 온 기회인데 놓치면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항상 자리하고 있죠.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서린)
가비엔제이 멤버로 데뷔한지 이제 4년. 여기에 막 가요계에 데뷔한 새 멤버도 있다. 길다면 길 수도,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기간, 가비엔제이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그룹의 이름이 이제는 남다르게 느껴지는 시기다.
“처음에는 제 옷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기존 언니들의 색이 너무 짙었거든요. 처음에는 갈피를 잘 못 잡았죠. 정말 어려웠고, 급하게 준비하고 나왔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았고요. 4년간 활동했는데 이제야 가비엔제이가 저희 스타일에 맞게 변한 것 같아요. 지금처럼만 하면, 가비엔제이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건지)
“예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부담감만 갖고 활동했어요. 계속 활동하면서 배우다보니 저만의 음악을 찾게 됐죠. 가비엔제이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웃음). 이제 대중에게 저희의 팔색조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니)
“많은 분들이 저를 봐도 어색해 하지 않게 뭐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대중에게 ‘가비엔제이가 이번 활동 이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고 싶어요. 모두가 기대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 저 또한 계속해서 노력해야겠죠.” (서린)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굿펠라스/KW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