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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마녀보감' 정인선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6년07월20일 09:02

최종수정 : 2016년07월20일 19:06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여리다. 브라운관 속 카리스마 넘치던 그가 대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다. 실제로 만난 정인선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고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이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왔나 싶었다.

정인선(25)은 최근 종영한 JTBC '마녀보감'에 해란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극의 시작이 되는 '저주'를 퍼붓는 중요한 역할로, 첫회에서 바로 죽으며 빠른 하차를 했지만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제가 어떻게 연기를 했어도 빛나게 해주셨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하게 잘 담아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역할 자체가 셌고, 첫 회다보니 심혈을 기울여 찍어주신 것도 있죠. 제게 '연기 잘한다'고 칭찬을 하시는데, 저 혼자서 한 게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어요. 종방연 때 감독님부터 액션팀, 의상팀 등 한 분 한 분 다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드렸죠."

정인선은 17, 18회에 다시 한 번 잠깐 등장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출연은 아니었지만 그의 재등장은 또다시 화제를 모았고, 존재감을 재차 각인시켰다. 정인선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자신을 믿어준 감독에 공을 돌렸다.

"처음 미팅할 때와 대본 리딩 당시, 감독님이 '잘 한다' '할 수 있다' 믿어주는 부분이 많았어요. 실제로 제가 어떻게 연기할 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믿음을 주셔서 오히려 의아할 정도였죠.(웃음) 현장에서도 제가 하는대로 그냥 믿고 격려해주셨어요. 처음에는 부담이 컸는데, 결과물을 보니 '내가 나를 덜 믿었구나' 깨닫게 됐죠. 감독님 믿음 덕에 스스로 생각했던 한계보다 더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기대감이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거죠."

정인선은 해란 역을 누가 해도 임팩트가 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또 다른 어떤 작품보다 '힘들었다'며 한숨도 내쉬었다. 폭넓은 감정연기부터 와이어액션 등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다. 정인선은 짧은 출연에도 액션 스쿨에서 제대로 구슬땀을 흘렸다. 

"대본을 보면서 컴퓨터그래픽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다 시키셨어요.(웃음) 피눈물 안약은 정말 따가웠고, 와이어는 말할 것도 없었죠. 액션 스쿨에서 어떻게 동작을 해야 더 커보이고 힘을 아낄 수 있는지 새로운 부분을 많이 배웠어요. 그래도 와이어 장면을 찍고 나면 온몸이 아프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니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역할 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 역시 만만치 않았다. 대선배 염정아에게 분노를 퍼부어야했고, 목을 졸라 들어올리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염정아는 정인선이 머리 속으로만 상상하던 흑주술을 하는 무녀 '홍주'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상상했던 이미지 그 자체라 오히려 더 치기어리게 막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감히 목을 졸라야 하는데 너무 살살해서 감독님 지적을 받으니까 선배가 먼저 더 세게 잡으라고 해주고, 어떻게 해도 잘 받아주고 배려해주셨어요. 그래서 긴장도 풀리고 감정이입을 하기가 더 쉬웠죠."

정인선은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1996년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차 배우. 오빠의 연기학원을 따라 다니면서 재미를 들인 게 시작이다. 필모그래피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매직키드 마수리'도 있다. 정인선이 재조명될 때마다 '마수리' 역시 빠지지 않고 따라오는 꼬리표다. 그러나 정인선은 꼬리표가 아닌 자극제로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아직도 어린 아이로 본다는 생각, 꼬리표를 없애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감사해요.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더 노력하고 제 자신을 경계하다보니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죠. 저를 보며 매번 '마수리'를 떠올리셔도 그것도 제 일부니까요. 벽이나 낙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자신을 뛰어넘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어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던 정인선은 중고등학교 시절 연기를 잠깐 쉬었던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연기가 천직이라고 말하고 다녔기에 쉬는 동안에도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대신 연기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자양분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기를 대하는 제 마인드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했죠. 방학 때 집밖을 안 나가고 밥도 식판에 담아와 작품만 보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서 하나씩 제 안의 상자를 채워나갔고,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잘한다고 칭찬까지 받을 수 있는 건 정말 큰 복이에요."

정인선은 '변화'에 대한 욕심이 많다. 영화 '차이나타운'의 김고은처럼 극중 성장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겉은 세지만 속은 여린 반전 있는 역할에 더 끌린다. 캐릭터마다 다른 사람처럼 소화해내는 샤를리즈 테론, 김혜수가 롤모델이다. 정인선 스스로도 자신이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도전을 즐기는 정인선이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지게 변할 지 기대된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순간 진심이어야 해서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서 더 도전하는 거고 재밌죠.(웃음) 이슈가 되면 갑자기 SNS를 안 한다던가 숨어버리는 습성이 있었는데 고쳐나가고 있어요. 앞으로 여러 작품을 해나가고 계속 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대중에게 저를 알릴 거예요." 

"예능, 겁나지만 기회가 있으면 해야죠"

정인선은 최근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대국민 오디션에서 투표 1위를 차지하며 최종 3인에 오른 바 있다. 배우 주원이 주연을 맡고 오디션 심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정인선은 "값진 경험"이라며 웃었다. 

"'마녀보감' 덕인지 많은 분들이 표를 주셨어요. 제가 1위를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기에 정말 놀라웠죠. 탈락했지만 최종 3인에 오른 것도 감사했고요.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당시 정인선은 노래방 V앱을 통해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인 벤의 '꿈처럼'을 열창하는가 하면, 트와이스 '치어 업(CHEER UP)', 일명 '샤샤샤' 댄스까지 선보인 바 있다.

"방송 들어가기 전에는 긴장이 너무 심했어요. 끝나고 집에 가 바로 쓰러졌죠. 그래도 사람들과 바로바로 만나는게 신나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V앱할 때도, 친구들이나 선후배들도 '복면가왕' 나가라는 말 많이 했어요. 교수님은 제가 보이는 이미지와 성격이 달라 작품보다 예능에 먼저 나가라고 할 정도였죠.(웃음)

사실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이에요. 제가 예전부터 체험하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24시간 카메라가 붙어있을 거라 생각하니 걱정이네요.(웃음) 그래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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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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