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분기실적 크게 악화돼
[뉴스핌=이고은 기자]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와 대출 수요 약화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정부 재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만, 은행과 같은 민간에 큰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사진=블룸버그> |
지난 1일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4∼6월 순이익이 1889억2000만엔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3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 2250억엔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자수익은 5021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8% 줄었다.
미쓰비시UFJ는 내년 3월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11% 떨어진 8500억엔으로 유지했다. 이는 6년 만에 최저치다.
노부유키 히라노 미쓰비시UFJ 금융그룹 대표는 일본은행(BOJ)이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만 키우면서 대출 수요가 기대한 만큼 증폭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쓰비시UFJ는 지난 2월부터 일본은행이 보유하는 특정 예금에 0.1%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한 것이 실적 악화를 초래한 한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가 금리 전반을 끌어내렸고 예대마진의 축소를 가져와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설명.
앞서 미즈호 금융그룹과 스미모토 미쓰이 금융그룹 역시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미즈호금융그룹의 결산 자료에 따르면 4∼6월 순이익은 1326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16.0% 줄었다.
미쓰이 스미토모 금융그룹은 같은기간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31.2% 줄어든 1842억엔으로 집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