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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으면? 일본 국채를 보라

기사입력 : 2016년08월03일 01:45

최종수정 : 2016년08월03일 01:45

3일간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3년래 최대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채권 규모가 약 12조달러에 이르면서 금리 하락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 움직임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이 소극적인 부양책을 선택,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이후 일본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뛴 것.

일본 국채시장의 투자자 구성이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그 밖에 선진국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만 최근 사흘간 움직임은 채권 투자자들을 바짝 긴장하게 한다는 평가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마이너스 0.01%까지 오른 뒤 마이너스 0.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은 지난 3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뒤 최고치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3거래일 사이 10년물 수익률은 0.2%포인트 상승, 2013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뛰었다. 4거래일을 기준으로 한 수익률 상승폭은 0.231%포인트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BOJ와 일본 정부의 부양책이 이른바 ‘헬리콥터 머니’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팔자’가 쏟아진 결과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발행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2조4000억엔(234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발행에 응찰률이 3.1배로, 지난 7월 3.6배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을 통해 최근 일본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이 국채 수익률이 끝없는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여기는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투자 심리가 반전을 이룰 때 일본 이외 선진국 국채시장에서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수익률이 가파르게 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미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한계가 찾아왔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고, 국채 매도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발생할 경우 금리 향방에 커다란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를 팔아치우기 시작한 것은 BOJ가 실물경기 부양에 심각한 한계를 맞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차에 걸친 비전통적 자산 매입과 장기 제로금리 정책을 포함해 실물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역대 침체 후 회복기 가운데 가장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는 가운데 연준은 지난해 12월 9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손발이 묶인 실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마이너스 금리에 회사채 매입까지 전례 없는 행보를 취하고 있지만 유로존 경제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모면한 채 간신히 침체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꺾일 때 일본 국채시장의 최근 움직임이 주요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월가 구루들 사이에 채권 투자 리스크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상 최저 수준의 국채 수익률이 리스크를 감안할 때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채권 가격에 대해 ‘겁난다’라는 말로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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