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글로벌 운용사 제치고 독주 채비
[뉴스핌=김선엽 기자] "시장이나 소비자는 수익률만 본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바꿔 말해 그만큼 리스크를 많이 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만약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펀드 성격과 맞지 않게 변동성이 높다면 그것은 제대로 운용되는게 아니다. 인덱스 펀드가 알파(초과성과)가 높다면 그것은 트랙킹 에러다" (SC제일은행 이동원 투자상품부 이사)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에만 집착해선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투자등급과 듀레이션에 유의해야 하며 동시에 매니저의 운용 성향이나 내부 컴플라이언스 등을 고려해 펀드를 선택할 것을 주문한다.
이렇다 보니 해외채권은 국내 자산운용사에게 아직 도전의 영역이다. 해외 리서치 능력에 한계가 있고 경험도 적어 글로벌 운용사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 인력의 경험, 운용 능력, 상품 종류 등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곤 충분히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반면 글로벌 운용사는 경험도 풍부하고 펀드 운용시 리스크 컨트롤이나 컴플라이언스,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감시하는 소위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내 운용사의 해외채권형 펀드는 좀저럼 주목을 받지 못했다. 4년 전 해외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인기몰이를 할 때도 국내사는 소외됐다.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펀드 시리즈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국내 출시된 해외채권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7377억원인데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에 올해 몰린 순유입 규모가 7500억원이다. 다른 해외채권펀드에서 빠져나온 돈이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 펀드의 투자등급별 투자비중<출처 : 펀드슈퍼마켓> |
이 펀드는 듀레이션이 3.2년(5월 2일 기준)으로 과도하게 길지 않고, 투자 대상의 신용등급도 BB에서 AAA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김진하 Global Fixed Income운용본부 본부장이 2011년부터 책임운용역이다. 한국에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운용하고 미국 법인이 미국과 유럽시장을 보면서 운용하는 듀얼 운용 체제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은 15.46%에 달한다. 이병일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국내 운용사긴 하지만 트랙 레코드가 꾸준히 쌓여 가고 있으며 성과도 좋다"며 "운용 규모도 크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 본부장은 "회사 미국 현지 법인은 물론이고 브라질, 홍콩, 캐나다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체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변동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선진국 통화의 약세 흐름을 예상하여 이머징 로컬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국내 운용사가 미덥지 못하다면 대형 글로벌 운용사의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블랙록월지급미국달러하이일드의 경우 연초 이후 8.38%의 수익을 내고 있다. 피델리티이머징마켓펀드도 5년 수익률이 33.86%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동원 이사는 "채권의 경우 특히 규모가 커 바게닝 파워(barganing power·교섭력)가 있어야, 가격도 유리하게 받고 좋은 채권을 먼저 받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