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로 미결제대금 847억원…추가 제의 수용 불가
[뉴스핌 = 전민준 기자] 국내 철강사와 STX조선해양의 갈등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후판<사진=현대제철> |
9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는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원자재 구매 관련 채권을 우선 변제해 달라는 공동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모든 채무가 동결됐고, 철강사는 STX조선해양에 후판(선박 제조 등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강판)을 판매할 때 어음으로 거래한 총 847억원을 받지 못 하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당장은 여력이 없으므로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과 10년 분할상환으로 돈을 갚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이 제시한 방식으로 대금을 받게 되면 재무구조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STX조선이 제시한 변제 방식을 따르면 원자재 외상매출채권은 대부분 변제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STX조선해양에 추가로 후판을 공급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