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국영 전력기업 궈자뎬왕(國家電網 State Grid 국가전망공사)이 브라질 최대 민간 전력회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국가전망은 브라질 전력사 CPFL 에너지아(CPFL Energia)와 자회사의 지분 100%를 사들일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864억위안(약 14조원)으로, 이 거래가 성사되면 중국의 브라질 기업 투자 규모 중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국가전망은 이미 지난달 18억7000만달러(2조500억원)에 CPFL의 지분 23.6%를 확보했다. 이는 브라질 기업 카마르고 코헤아(Camargo Correa S.A.)가 갖고 있던 CPFL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카마르고 코헤아는 브라질 최대 민영회사 중 하나로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기업이다. CPFL은 브라질석유기업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자금난에 봉착해 부득이하게 알짜 회사(CPFL 에너지아)의 지분을 국가전망에 처분했다.
국가전망은 일찍이 브라질 전력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지난 2010년 브라질 리우에 ‘국가전망브라질지주회사’를 세워 이때부터 현지 전력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송전선로 건설에 국한돼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지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전망은 브라질 발전사를 소유해 발전(發電)·배전(配電)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2015년 말 기준 CPFL 보유 발전 설비용량은 3100MW(원전 3기 분량)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브라질 배전 시장 점유율은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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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