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달러 약세로 외화 보유 늘려
[뉴스핌=백진규 기자] 거주자 외화예금액이 1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외화는 늘어나고, 달러 약세로 기업들이 환전을 미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은 지난 7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662억3000만달러로 지난달보다 66억2000만달러(11.11%) 늘었다고 발표했다. 잔액 기준으로 2015년 4월 680억4000만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자료=한국은행> |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을 포함해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외화로 예치한 금액이다.
7월말 달러화예금액은 557억4000만달러로 전월비 57억40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관계자는 “무역흑자로 수출대금이 유입이 지속됐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그대로 예금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7월 한 달간 달러/원 환율은 1151.8원에서 1120.2원으로 하락했다.
유로화예금도 5억4000만달러 증가해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무역결제대금 예치규모가 늘어나고 기관투자가들이 유로화 투자를 확대하면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엔화예금과 위안화 예금도 각각 1억2000만달러, 1억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국내은행이 562억2000만달러로 56억9000만달러 증가, 외은지점은 100억1000만달러로 9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예금은 567억6000만달러로 54억7000만달러 늘고, 개인예금은 94억7000만달러로 11억5000달러 늘었다. 특히 개인 달러화예금은 10억9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