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끝나지 않은 'ELS 잔혹사'…현대·한화證 손실 확대

기사입력 : 2016년08월17일 16:00

최종수정 : 2016년08월17일 16:00

한화證, 2Q ELS 운용 평가손 1000억.."홍콩 H 배당 예상치 감소·평가방식 변경 영향"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7일 오후 2시2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에도 주가연계증권(ELS)이 문제다. 지난 하반기 이후 ELS 헤지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부진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발표된 올해 2분기 6개 대형증권사(삼성·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의 당기순이익은 총 3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3% 급감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익이 감소하고, ELS 운용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자체 헤지를 늘린 증권사 위주로 ELS 운용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자체헤지 비중이 50%가 넘는 한화투자증권은 계속해서 손실을 키울 수 밖에 없었다.

◆ 한화證, 2분기 ELS 운용 손실만 1000억원 넘어

지난 6월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ELS 발행잔액(ELB 포함)은 2조8787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이중 증권사 자체 헤지 비중은 63.6%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27억원, 531억원의 ELS 헤지운용 손실을 떠안은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56억원, 2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 이 때문에 해당 증권사의 전체 실적도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별도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736억원 규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홍콩 H지수가 급락한 이후 헤지 운용에서 급격히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홍콩에 운용팀을 출장 보내는 등 정보력을 동원한 결과 H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4분기에 지수가 반등하면서 손실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ELS운용 조직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하고 전담 TF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외부에서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ELS를 헤지하는 증권사들이 가격 산정 요인으로 사용하는 블룸버그의 홍콩 H지수 기업 예상 배당치가 계속해서 낮아졌기 때문.

홍콩 H지수 기업의 예상 배당치가 낮아지면 헤지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부채가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환 시점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 헤지운용 손실이, 그 반대의 경우는 평가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2분기부터는 ELS 부채평가 방법도 바뀌어 결국 해당 분기 손실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ELS 조기상환과 재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존의 평가방식으로는 ELS 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기초자산의 낙폭이 크지 않아 조기상환이 실현되고 재투자가 이루어질 때는 기존의 평가기준을 써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수 낙폭이 커지고 헤지 자산과의 괴리도 점점 커지면서 평가기준 변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현대·대우·NH證, 2Q ELS 운용 부진 심화

최근 KB금융으로 주인을 바꾼 현대증권도 ELS 운용에 대한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2분기 당기순손실이 135억원으로 전기·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도 적자 전환한 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이 적자 전환하면서 손실을 키웠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 관련 ELS 자체운용 부문에서 배당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해당부문에서만 평가손실이 약 350억원 발생했다"며 "이밖에도 현대증권 계열사 비상장 주식을 재평가하며 약 300억원, 골프회원권 등에서 추가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도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18% 줄어든 440억원을 기록했다.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운용은 선방했지만 ELS 운용관련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반적인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ELS운용 손익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해당 증권사에 따르면, 6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ELS 자체헤지 규모는 약 42%다.

홍콩 H지수의 배당 예상치 하락으로 인해 2분기 ELS 상환·평가 손실이 2455억원 규모로 확대된 반면, 헤지 운용에서는 1250억원 이익을 내면서 전반적인 ELS 관련 손익은 1205억원 손실로 평가됐다.

다만 NH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운용관련 실적은 임의로 산출된 평가손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 이자·배당·환율까지 더해서 산정해야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기별 실적 산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기별 ELS 발행규모 추이 <자료=예탁결제원, 유안타증권>

◆ 올 상반기 ELS 발행량 '뚝'…"판매 수익으로 운용 손실 상쇄 못 해"

ELS 운용 수익 악화에 따른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LS가 조기상환도 되지 않고 낙인 구간도 터치하지 않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증권사들의 헤지 비용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ELS의 경우 홍콩 지수가 1만선 이상으로 회복된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다행이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헤지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만기에는 고객에게 손실없는 원금도 만들어 줘야하기 때문에 2중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ELS의 신규 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 운용에서 손실을 ELS 판매보수로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ELS 발행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 올해 상반기 ELS(ELB 포함) 발행 규모는 20조22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ELS 발행량이 작년 하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트레이딩 손실을 판매(발행) 수수료로 덮어버리는 방법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각 증권사마다 관련 손실을 반영하는 방법이나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손실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장부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