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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무한도전' 웃음과 교훈 사이…역사를 다루는 두 개의 형식 하나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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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과 '무한도전' <사진=JTBC '비정상회담',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뉴스핌=황수정 기자] 역사교과서보다 낫다.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해서 가볍지도 않게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JTBC '비정상회담'과 MBC '무한도전'. 평소 웃고 즐기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이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이야기를 담으며 깊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비정상회담'은 지난 15일 광복 71주년을 맞이해 식민 지배와 독립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영국과 인도, 프랑스와 기니, 리비아와 이탈리아, 멕시코와 미국, 중국과 일본 등 지배국과 피지배국이었던 비정상 대표들이 출연해 각각 나뉘어 앉았다. 여기에 2차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 현재 권력의 중심에 있는 미국, 한국 대표로 조승연 작가가 함께 했다.

특히 '비정상회담'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혹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배와 피지배국의 비정상 대표들이 모두 모여 그들의 입으로 당시와 현재의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과 그들도 몰랐던 사실들이 허심탄회하게 쏟아졌다. 지배국과 피지배국의 입장에서 식민 역사를 보는 시각과 태도, 서로의 입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고 그래서 더욱 놀라웠다.

광복절 특집을 맞아 식민지배와 독립에 대해 토론하는 '비정상회담' 각국 대표들 <사진=JTBC '비정상회담' 캡처>

무엇보다 예민한 한중일 문제와 관련해 일본 대표 오오기는 "현대사는 이름만 알고 넘어가는 식이다. 일본 사람들은 배우지 않아서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대표 닉은 "감정적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배운다"며 "만약 역사를 모르는 독일 사람이 있다면 내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각국의 다른 교육으로 인해 역사에 상이한 시각과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아시아와 달리, 독일은 철저한 역사 교육과 과거 사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더욱 대조됐다.

여기에 조승연 작가의 풍부한 역사 지식을 통해 이해를 돕는 명쾌한 설명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곁들여지면서 어려운 주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게 됐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역사 교육의 현주소와 우리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역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LA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본 '무한도전' <사진=MBC '무한도전'>

지난 20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미국 LA로 떠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겨 봤다. LA 한인타운의 인터체인지, 한인회관, 우체국, 남가주대(USC) 한인연구소 등을 돌아보며 단순한 관광을 하는 줄 알았지만, 이는 모두 도산 안창호 선생의 흔적들. 여기에 그의 후손을 만나 독립과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를 생생히 담았다.

'무한도전'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의 업적을 살폈고, 이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재미 동포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 아들 안필영 씨를 만나고, 외손자 필립 안 커디의 초대를 받아 자택을 방문해 유품들을 살펴보며 독립운동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재조명했다. 특히 박물관에 없었던 곰방대 머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내 고 이혜련 여사가 만든 태극기 등을 직접 보며 그동안 역사에 무관심했던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안겼다.

'무한도전'에서 다룬 독도 특집(왼쪽부터 시계방향), 역사특강, 배달의 무도 특집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사실 '무한도전'은 독도 특집, 역사특강, 배달의 무도 등 각종 특집을 통해 시청자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우는데 한몫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 방송된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는 일본 하시마섬(군함도)과 우토로 마을을 찾아 강제 징용의 실체를 알리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방송 이후 하루만에 공양탑 정비 비용 1천만원이 모아졌고, 해당 특집은 제1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뒤늦게나마 과거사의 흔적을 찾고 따라가며 우리가 망각했던 역사를 재조명하고 환기했다.

두 프로그램은 다른 방식이지만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승연 작가는 "속으로 꿍해 불만만 쌓기보다 민감한 문제라도 터놓고 이야기해야 앙금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막내아들 안필영 씨는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분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잊으면 안되고 모른체 하면 안되는 게 역사다.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비정상회담'과 '무한도전'이 역사교과서보다 낫다는 게 이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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