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변동성 1개월래 최고치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번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50% 내외에 그치는 가운데 12월 ‘액션’을 점치는 외환 트레이더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뉴욕외환시장에서 변동성 지수가 10.2까지 상승했다. 지수는 이달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 이날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외환시장이 들썩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준비은행 총재부터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까지 정책자들이 연이어 매파 발언을 쏟아낸 데 따라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가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번주 초 24%에서 28%로 뛰었고, 12월 가능성 역시 51%에서 54%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정책 위원들의 금리인상 지지 발언이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의 포석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9월21일로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두 번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옐런 의장이 연내 긴축 의지를 내비칠 경우 달러화를 필두로 주요 통화가 커다란 진폭을 연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이잠 아이드리스 맥쿼리 은행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이 매파 발언을 내놓을 경우 최근 상승 탄력을 받은 달러화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미 잭슨홀 미팅에 앞서 달러화 숏 포지션이 청산되는 등 트레이더들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존 하디 삭소은행 외환 전략가는 “외환시장이 이번주 잭슨홀 미팅과 내달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될 촉매제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파운드화 숏 베팅을 포함해 거래가 집중된 포지션을 중심으로 손바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옐런 의장이 9월 두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달러화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BNP 파리바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주말 옐런 의장의 연설이 달러화 향방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달러 상승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회의 의사록과 최근 정책자들의 매파 발언에 대해 외환시장은 크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연설을 둘러싸고 긴장하는 표정이 두드러진다.
애덤 콜 RBC 캐피탈 마켓 외환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가이던스가 잭슨홀에서 나올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 갇힌 달러화에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