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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與 대표, 대구 출신 野 대표 탄생

기사입력 : 2016년08월27일 18:59

최종수정 : 2016년08월27일 18:59

[뉴스핌=김나래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대구경북(TK) 출신 야당(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호남 출신의 보수당(새누리당) 대표가 탄생했다. 대구 출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전남 곡성 출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지역주의’를 넘어서지 않겠냐는 기대감과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협치에 대한 우려가 함께 교차하고 있다.

◆ 이정현-추미애, '지역색 지우기'·'강한 생존력' 공통분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장 비슷한 점은 '지역색을 지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진=뉴시스>

먼저, 4·13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대표는 해방 이후 호남 출신의 보수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가 되면서 국회에 입성해 19대와 20대에도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전남 순천에서 당선되며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불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거친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총선참패 책임론으로 격론이 벌어진 이번 전대에서도 박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키며 친박계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고향인 곡성이 떨어져 나가자 순천을 택했고,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014년 7월 당선된 뒤 1년8개월 동안 순천을 비행기로 241번 왕복했고, 지역 현안과 예산확보에 주력했다.심지어 마을 회관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지역주민들과 술을 마시며 '민심'을 살폈다. 그 결과 '호남의 마음을 얻은자',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또 다른 이름은 추다르크이다. 1997년 대선에서 추미애는 김대중 캠프 선거유세단장을 맡아 전국을 다녔고,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추 대표는 용감했다.

대구가 고향인 추 대표는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대구로 향했고 반호남 정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세 활동을 펼치며 DJ 지지를 호소했다. 이때 추다르크의 별명이 붙었는데 '잔다르크 유세단'의 시작이었다. 지역 감정과 외롭게 홀로 싸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당시 추다르크가 이 대표처럼 대구의 득표율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정치입문의 강력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주었다.

이정현-추미애 대표도 흙수저 출신의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1985년 당시 민정당 구용상 의원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신한국당·한나라당 당직자로 밑에서부터의 정치를 몸소 배웠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박 대통령에 의해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박근혜정부 초반에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냈다. 이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망치 정치(특권을 내려놓는 정치)'를 정치 이념으로 걸기도 했다.

여성 최초로 지역 5선을 달성한 추 대표도 '생존력'이 장점이다. 세탁소 둘째 딸로 태어나 사법고시를 패스해 주요지법의 판사로 활동한 뒤 정계에 발탁됐다.

추 대표는 15대와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차세대 여성지도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한 추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다. 하지만 18대·19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지역주의 타파하고 정치현안 협치?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회관 계단에서 열린 ‘사드 한국 배치 철회 전국 50개 도시 동시다발 평화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사드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의 더민주, 이정현의 새누리당’ 구도는 한국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계기로도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묻지마식 투표’의 근본요인이었던 지역주의를 완화하는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23일 전북도청에서 호남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호남은 더 이상 새누리당에서 소외세력이 아니라 당내 한 축이다. 20대 총선 이후 바뀐 호남의 정치구도에서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추미애 신임 당 대표도 TK 역시 더민주로부터 예전과 다른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더민주도 TK 끌어안기에 나설수 있다. 이미 20대 국회에는 부산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이 5석이나 차지했고 대구에서도 김부겸 의원 등의 당선으로 성역을 부순지 오래다.

추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TK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과 홍의락 무소속 의원의 당선으로 야당이 싹을 틔운 상황에서 추미애 대표까지 합세할 경우 TK에서 정당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정치 현안에 대한 극명한 입장차가 드러나는 부분의 조율을 여야가 협치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가장 먼저 여야 대표가 마주할 현안 중 하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논란이다.

이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관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1일 박 대통령과의 오찬자리에서 "참석자 전원이 엄중한 안보 현실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공감했다"며 "최고위원들이 주민들에게 정부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성주에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지만 계획을 취소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힌바 있다.

반면 더민주 당권주자 가운데 추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바 있다. 이로써 20대 국회에서 지역색을 지운 두 후보가 얼마나 협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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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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