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화주는 배가 없다는데 선사는 화물이 없다고? 이상해진 물류대란

기사입력 : 2016년09월12일 16:57

최종수정 : 2016년09월12일 17:06

현대상선, 대체선박 적재용량 못채워...화주들 우려 과장 지적
"운임 높거나 항공으로 갈 수 있어 '화물없다' 단정 어렵다" 의견도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수출 화물 처리를 위해 대체선박이 투입되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화물이 없어 투입된 배들이 적재용량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사태 수습을 위해 긴급 투입된 선박들이 선적물량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오는 15일 출항 예정으로 긴급 투입된 4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선적물량이 현재 적재용량의 60% 수준"이라며 "앞으로 3~4일 남았지만, 그간의 사례로 봤을 때 소폭 오르긴 하겠지만, 그래도 최종 60~7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핌 DB>

앞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지난 9일 1항차로 투입한 3800TEU급 선박도 적재용량의 95%인 3600TEU 정도의 화물을 싣고 출항했다. 원래 8일 출항 예정이었으나, 그나마 하루 더 기다려 95% 수준까지 채웠다.

무엇보다 애초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3000~4000TEU급의 중소 컨테이너선을 투입키로 한 것인데, 그마저도 다 못 채우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체선박)투입 전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화주들과 회의도 거친 결과, 그 정도 크기의 선박이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미 나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가 문제지 앞으로 나가야 될 물량 문제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1일 3항차에 이어 4항차까지 긴급 선박 투입 계획을 세워 놨는데, 그 이후엔 추석 지나고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화주들의 걱정이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또는 운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액션일 수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런 영향도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며 "외국 선사들도 선박을 투입할 거고, 그렇게 급한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 한진해운의 미주항로 3개에 머스크와 MSC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와 MSC는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 1위 얼라이언스인 2M의 선사다.

아울러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 우려 역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81.21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2.4% 상승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9~10월이 성수기라 대개 8월보다 운임이 높고, 올 8월은 특히나 평년에 비해 운임이 쌌다"며 "게다가 운임 추이를 보면 대개 월초에 높았다고 월말로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화주 협의체를 운영 중인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선적 대기 물량 등에 관한 통계는 갖고 있지 않다"며 "(배가)남아돈다는 것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거나, 선박 아닌 항공으로도 갈 수 있다거나 주문이 취소가 됐다거나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