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임시주총서 확정…신속한 투자·사업재편 속도 붙을 듯
[뉴스핌=김신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수년간 병석에 누워있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전면에 나서며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이사회를 통해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그날부터 등기이사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병석에 누워있는 이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 경영을 도맡아왔으나 보다 더 신속한 투자와 사업재편, 책임경영 등을 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맡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뿐 아니라 결정된 사안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으면 이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지녔다.
더욱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는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한 삼성그룹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급변하는 IT 사업환경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 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으며, 이건희 회장 와병 2년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반등, 사업재편 등을 원만히 이끌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권오현 DS 부문 부회장, 윤부근 CE 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사장 등 4명인데, 이 부회장은 이상훈 사장과 바통터치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27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사장(CFO)은 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의 현 체제를 유지한다.
한편, 삼성가(家) 가운데,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1년부터 등기이사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