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완만하게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떨어진 데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변동성 급등과 가파른 주가 조정을 경고하는 의견이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잡았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1.98포인트(0.18%) 떨어진 1만8034.7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5포인트(0.06%) 내린 2125.77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52포인트(0.36%) 상승한 5173.77에 마감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저조하지만 연준의 다음 행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8월 수입물가가 전월에 비해 0.2% 하락, 6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낮아졌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유로존의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카드가 소진됐다는 시장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레슬리 톰슨 스펙트럼 매니지먼트 그룹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 추이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연준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UBS는 주가 변동성이 상승하는 한편 S&P500 지수가 10월 하순 또는 11월 초까지 최대 10%의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도이체방크와 HSBC 역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S&P500 지수의 변동성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거래가 폭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커다란 혼란에 빠졌다”며 “조용한 여름을 보낸 주식시장이 격동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공개한 아이폰7의 사전 판매 호조를 모멘텀으로 애플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뛰며 103달러 선을 상회,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몬산토는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660억달러 인수 합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내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