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 수정안 제시…채권단 동의절차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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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두 달 가까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현대중공업에 대한 선수금 환금보증(RG) 발급 주체가 한국수출입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반반씩 분담해 현대중공업 RG를 발급해주는 방안이다.
21일 금융당국 및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 RG 발급 문제와 관련, NH농협은행 분담분에 대해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50%씩 분담하는 수정안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사진=현대중공업> |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현대중공업이 RG를 원활히 발급받을 수 있도록 5월 말∼7월 말 사이 현대중공업 여신을 가장 많이 줄인 순서대로 RG 발급 순번을 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1순위는 농협은행이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7개 채권은행이 이 제안에 찬성했지만 1순위인 농협은행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두 달 가까이 현대중공업 RG 발급 문제는 답보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하나은행이 농협은행을 뺸 상황에서 이 같은 수정안을 제시한 것. 하나은행은 수정안과 관련해 채권단 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RG발급 은행에서 제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협의 끝에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농협은행의 분담을 각각 반반씩 나누는 수정안을 제안했다"면서 "현재 나머지 채권은행으로부터 (수정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6조787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주채권은행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농협은행이 RG발급에서 빠지는 것을 포함한 최종 수정안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은행간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졌고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9일 그리스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지만 한 달 반 가까이 RG 발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제때 건조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파산할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RG가 발급돼야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발급이 지연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