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의원 “투자비 회수실적 50% 불과...회수 전망도 밝지 않아”
[뉴스핌=김승현 기자]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경인아라뱃길에 ‘배는 없고 물만 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류 운송과 여객 유치 실적이 당초 예측치의 10%대 수준에 불유치 실적이 당초 예측치의 10%대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 투자비의 절반 정도만 회수한 상태로 물류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 남은 투자비 회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된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무진진안장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25일 개통 이후 경인아라뱃길의 물동량과 여객유치 유치실적은 200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수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물동량 실적은 개통 4년차(2015년 5월 25일~2016년 5월 24일) 기준 KDI 예측치 805톤 대비 88만톤이다. 11%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컨테이너가 11.3%, 일반화물이 10%다.
최근 1년동안 경인아라뱃길 구간 화물선 운행횟수는 128회로 하루 평균 0.35회다. 운하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게 안호영 의원의 판단이다.
여객 운송실적도 부진하다. 개통 4년차 기준으로 KDI 예측치는 60만6000명이었으나 실제 여객수는 8만4000명으로 13.9% 수준이다.
아라뱃길에는 당초 4척의 여객선이 운영됐지만 그 중 3척은 운행을 중단했다. 현재는 현대해양레져의 현대크루즈호만 김포터미널~시천나루 구간을 평일 4회, 주말 5회 운행하고 있다.
물동량과 여객 실적 부진으로 투자비 회수실적도 미흡하다. 지난 7월 기준 1조5097억원이다. 투자비 2조6759억원과 운영비를 포함한 회수예상액 3조214억원 대비 50% 수준이다.
수공은 향후 40년 동안 아라뱃길 운영을 통해 나머지 1조6000억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회수액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단지 분양과 국고지원이 끝나가고 있고 물동량 실적이 부진해 계획대로 회수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게 안호영 의원의 주장이다.
안호영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운영실적이 부진한 것은 항만과 운하, 관광지로의 경쟁력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토부와 수공은 아라뱃길의 활성화를 위해 신규 항로 개설, 인센티브 제공, 항만운영체계 혁신, 레저관광기능 확충, 그린벨트 해제 및 친수구역사업 추진, 정책적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물류경쟁력이 워낙 부족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