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가계대출연장 고객에게 최근 5년간 정부가 규정한 금융악 중 하나인 '끼워팔기'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을)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업은행은 최근 5년간 가계대출연장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 신용카드, 금전신탁, ISA 금융상품 7만871건을 끼워팔기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기간연장 조건으로 예금,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 판매 비율은 2012년 4.4%에서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6월 기준 5.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감원은 ‘끼워팔기’를 서민금융을 위협하는 5대 금융악으로 규정해 민생보호와 금융질서 수호 차원에서 특별대책을 마련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국책은행으로서 책임감이 더 크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 3월부터 판매된 ISA상품 끼워팔기는 올 상반기 전체(9194건) 끼워팔기의 9.5%인 877건으로 나타났다. ISA, 즉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는 정부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보다 많은 재산 축적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만, ISA 상품의 경우 최소 5년에 걸친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끼워팔기’ 상품으로 전락해 판매될 경우 불완전판매 등의 우려가 높다.
이에 정재호 의원은 “정부 프로젝트에 호응하기 위해 대출기간 연장, 금리우대를 미끼로 실적 쌓는 행태는 고객의 신뢰, 나아가 국민적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국책은행으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할망정 앞장서서 편법행위를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