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달러/위안, 2017-2018년 7.4, 8.1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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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의 무역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자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큰폭 추가 절하 가능성을 예고하고 나섰다.
정부의 집값 상승, 신용 팽창 억제로 단기적인 경기 냉각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정부가 위안화 약세 용인을 통해 경기를 떠받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일년 전보다 5.6% 줄어들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 기준으로는 10.0% 감소했다.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약세 추세를 계속 용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로 지난 9월말 이후 최소 21개 도시에서 주택 매입 제한 대책과 모기지 대출 규제 강화책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으로 통화 가치 절하라는 옵션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달 수출 부진은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 "정부, 선택폭 제한…위안화 절하 택할 수밖에 없어"
RBC캐피탈마켓의 수 트린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중국은 옵션들을 소진한 상태다. 정부에게 비용이 가장 낮은 선택사항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이런 흐름을 봐왔다. 앞으로 더 그럴 것이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했다.
최근 1년 달러/위안 고시환율 추이 <자료=차이나머니> |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4% 하락하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 가장 큰 절하폭을 나타냈다. 무역가중치(주요 13개국 통화대상)로 환산한 위안화 가치는 6.2% 떨어졌다.
지난 13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7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도이체방크는 향후 2년 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 중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판단에서다.
도이체방크의 지앙 지웨이와 리 쩡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위안 환율은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7.4위안, 8.1위안을 기록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개월 간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는 한편, 4분기 경제성장률은 6.2%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4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중심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위안화 강세) 6.7157위안으로 고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