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 배출 최다 지역은 ‘광둥성’, IT 분야 두각
부호 연경화, 30대 젊은 부호 대거 등장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4일 오후 5시4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의 '부호 산실'로 성장하고 있다. 차이나머니의 위상 확대와 함께 중국 부호들은 해외시장으로 투자 반경을 넓히며,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제2의 왕젠린(王健林)과 마윈(馬雲)의 탄생이 주목되는 이유다.
◆ 성장둔화 흐름도 거스른 중국…차이나머니의 ‘힘’
투자은행 UBS와 컨설팅업체 PWC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 1397명의 총 재산규모는 5조1000억 달러(약 5775조원)로 전년보다 3000억 달러 줄었다. 전반적 경제성장둔화 속에 원유를 비롯한 벌크상품의 가격 하락, 달러 강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미국이 47%나 줄었고, 아시아가 6%, 유럽이 3% 감소했다. 다만, 중국은 유일하게 전년보다 억만장자가 5.4%나 늘었다. 중국 억만장자들은 주로 과학기술(19%), 소비 및 소매판매(15%), 부동산(15%)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10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배출됐다. 중국은 전년대비 80명 증가했고, 기준에 부합되지 못한 40명이 순위에서 사라지면서, 전년과 비교해 40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등장했다. 미국은 단 5명의 억만장자를 배출시켰다. 아시아에서는 3일에 한 명 꼴로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신생 억만장자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장리쥔(張立鈞) PWC 중국금융산업관리자문파트너는 “중국 개혁 및 경제발전 과정에서 젊은 창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부호층을 넓히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차이나머니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프 스태들러(Josef Stadler) UBS 글로벌자산 담당자는 “비록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거대한 자산 성장세가 눈에 띈다”면서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수십명의 부호가 새롭게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자로 넘쳐나는 중국…최대 배양지 ‘광둥성’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연구원(胡潤研究院)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순자산 1000만 위안(약 16억8000만원) 이상의 중국 부호층은 총 134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0.7%(13만명) 증가했다. 순자산 1억 위안(약 168억800만원) 이상의 억만장자는 8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4.1%(1만1000명) 늘었다. 중국 부호층은 600만 위안 이상의 자산가를 기준으로 한다.
순자산 1000만 위안 이상의 자산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광둥(廣東)성이었다. 광둥성의 1000만 위안 이상 자산가는 2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7.65% 급증했다. 베이징(北京)은 23만8000만명, 상하이(上海)는 20만5000명, 저장(浙江)성은 16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4곳에서 배출한 1000만 위안 이상 자산가는 총 84만3000명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중국 자산가들은 예금저축(98%), 부동산투자(94%), 보험상품(95%) 등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 자산가의 95%가 개인 생명보험을 가입하고 있었다. 보험비로 일인당 연평균 3만7000위안을 지출했고, 1000만 위안 자산가 134만명의 1년간 보험지출 비용은 470억 위안에 달했다.
◆ 중국부호 세대교체…’젊은 피’ 30대 부호 대거 등장
후룬연구원이 13일 발표한 ‘2016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올해 자산규모 20억 위안 이상의 중국부호는 2056명이며, 179명의 억만장자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20억 위안 이상 부호 수는 3년 전과 비교해 배로 늘었고,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10배나 증가했다.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 회장 일가는 총 자산 2150억 위안의 자산으로 3회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계 거물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텐센트(騰訊∙텅쉰)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각각 2050억 위안과 165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해 그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올해 부호명단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중국 스타 부호층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특히,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4명의 기업가가 조명 받고 있다.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은 바오넝(寶能)투자그룹의 야오전화(姚振華) 회장이다. 1150억 위안의 자산을보유한 야오 회장은 지난해 중국 부호 순위에서 204위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에 재산이 9배로 키워, 4위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중국 포털업체 넷이즈(網易∙왕이)의 딩레이(丁磊) 회장이 100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해 6위로 올라섰다. 중국 굴지의 부동산 재벌기업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780억 위안, 중국 대표 가전업체 메이디(美的)의 허샹젠(何享健), 허젠펑(呵劍峰) 부자가 780억 위안을 보유해 공동 10위에 올랐다.
아울러 10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중국 게임제작사 완메이스제(完美世界)의 츠위펑(池宇峰) 회장과 가전업체 페이커전기(飛科電器)의 리가이텅(李丐騰) 일가 또한 주목된다. 이들은 각각 265억 위안과 22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해 64위와 9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부호 명단에는 1980년대 출생한 30대의 빠링허우(80後) 자산가가 68명이나 포함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2명 증가한 수치다. 그 중 21명은 자수성가형 창업가로 전년대비 5명 늘었다. 세계 드론(무인항공기) 시장의 70%를 장악한 DJI 창업자 왕타오(汪滔·36)와 중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청웨이(程維∙33)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