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6.7%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가운데 중국 A주 증시 영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다수의 중국 업계 전문가는 중국 경제가 선방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6.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 성장 구간으로 내세운 6.5~7%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중국 GDP가 기대에 부응하며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뚜렷한 A주 반등세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85.75로 출발해 GDP 발표 직전에는 3095.34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관망 심리가 확대되면서 약보합세를 지속하다 마감 직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3분기 GDP 성장률의 양호한 수치가 A주 반등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광저우완룽(廣州萬隆) 현지 증권사는 “3분기 중국 GDP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가 되살아나면서 A주에 대한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다샤오(李大霄) 잉다정취안(英大證券) 수석경제연구원도 “지난주 중국 물가지수가 개선된 데 이어 GDP증가율도 안정세를 기록,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소매판매가 전월치를 상회하는 등 내수 회복세 뚜렷해지고 있어 향후 경기 회복의 모멘텀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19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업계 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안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3분기 주요 경제 지표 호전은 4분기 증시 반등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4분기에는 경제 상황도 3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을 제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월 말 유가급락 등의 여파로 2% 가까이 폭락하며 3000선이 붕괴됐다. 이후 SDR 편입 및 부동산 투기 규제책 발표 등 영향으로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환율 불안이 가중되며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17일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결과, 외국인거래전용주식 상하이종합지수 B주가 하루만에 6%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증시 향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지만 3분기 중국 주요 경제 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일단 투자자를 안심시켰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앞날과 증시 전망에 대해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 시나재경)은 업계 한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6.7%대 성장은 2009년 1분기 중국 경제가 6.2%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3분기 연속 최저치를 유지한 것”이라며 “3분기 GDP 수치는 중국 경제가 마지노선을 지키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는 것 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특히 부동산 거품 등 문제가 중국 전반적인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과잉생산 문제도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중국당국은 과잉생산 및 재고 해소를 위해 철강, 건설, 조선 등에 주요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하다. 9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지만 전망치 6.4% 보다는 0.3%포인트 하회했다.
한편 중국 유력 경제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 텐센트재경)은 “향후 중국 증시와 관련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책 수혜주의 단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며 “인프라, 출자전환, PPP(민관협력사업) 등 테마주는 단기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