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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00일' 네이버 라인, 사업 확장 '광폭 행보'

기사입력 : 2016년10월20일 14:12

최종수정 : 2016년10월20일 14:12

1500억원 통 큰 투자로 내실 다지기·외연 확대 활발

[뉴스핌=최유리 기자] 상장 100일을 맞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안팎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 포털'로 성장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 및 형제회사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라인 CI=네이버>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12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재팬과 사업 제휴를 맺고 법인 대상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웍스모바일재팬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오피스인 '웍스모바일'을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다양한 기기에서 쓸 수 있지만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시킨 채팅, 게시판, 메일, 일정 ·파일 공유 기능 등을 내세웠다.

사업 제휴로 라인은 내년 봄 메신저 라인과 웍스모바일을 조합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너지를 통해 라인의 확장성과 웍스모바일의 기능성을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광고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라인이 품은 형제회사는 웍스모바일뿐이 아니다. 지난달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의 의결권 25%를 확보하고 약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스노우는 네이버가 '제 2의 라인'으로 키우는 동영상 기반 커뮤니케이션 앱이다. 같은 메신저 서비스지만 스노우가 아시아 시장에서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노우에 대한 출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웍스모바일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나 서비스 제공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밖으로는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장기적인 성장 엔진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유망한 유럽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네이버와 각각 600억원씩 출자했다.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기술 확보와 시장 확대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진=네이버>

메신저를 넘어 스마트 포털로 진화하려는 라인 자체의 역량 강화에도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음식배달 포털을 운영하는 '유메노마치소우조우인카이 주식회사(Yume no Machi Souzou Iinkai Co., Ltd.)'의 지분 20%를 400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라인에 O2O 서비스를 연계해 포털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겪었던 O2O 서비스의 경우 직접 뛰어들기 보다 경험이 풍부한 현지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라인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궁극적으로 광고주도 만족시키면서 매출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인은 상장으로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하면서 통 큰 투자를 예고했었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4일 뉴욕과 도쿄 증권거래소에 첫 발을 내딛은 라인의 기업가치는 1조억엔(약 10조8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도쿄 증시에서 라인 주가는 공모가 대비 38.8%, 상장 당시 대비 5.4% 오른 4580엔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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