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시가 급하다" 이해진 의장의 결단…글로벌·기술에 '올인'

기사입력 : 2016년10월20일 18:29

최종수정 : 2016년10월21일 06:30

의장직 내려놓는 이해진…"북미·유럽 진출 집중"
7년만에 사령탑교체…김상헌 의혹도 영향 미쳤을듯

[뉴스핌=최유리 기자]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결단을 내렸다. 스스로 네이버 의장직을 내려놓는 한편 7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 '꿈의 시장'으로 꼽은 북미·유럽에서 기술과 속도로 승부를 보기 위한 결정이다. 일각에서는 김상헌 대표의 넥슨 주식 부당거래 의혹을 배경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 이사회 의장직 물러나는 이해진…'꿈의 시장'에 집중 

이해진 네이버 의장 <사진=네이버>

20일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이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8년 간 네이버 사령탑을 맡았던 김상헌 대표는 한성숙 서비스 총괄부사장에게 바통을 넘겨주기로 했다.

이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12년 만이다. 1999년 네이버를 설립한 이 의장은 2004년 네이버 전신인 NHN 이사회 의장을 맡은 뒤, NHN엔터테인먼트를 분사한 2013년부터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 의장의 결단에는 북미·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절박함이 작용했다. 일본에서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성장시켜 상장까지 이끌었지만 북미·유럽 시장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의장은 라인을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미나 유럽은 라인이라는 브랜드를 또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꿈의 시장"이라며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준비를 해야 다음 성공 사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북미와 유럽은 네이버에게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그간 라인은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공략해 왔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선 이미 이용자 기반이 확고한 페이스북, 위챗 등 글로벌 메신저 공룡이 자리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과 달리 북미와 유럽은 언어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전과 다른 집중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사회 전에 결정할 만큼 시장 확대의 타이밍을 잡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새 수장에 한성숙…"이용자·기술 이해 탁월"

네이버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는 한 부사장을 낙점했다. 서비스 전반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이용자와 기술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사장은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다. 숙명여대를 나와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현재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고 있다.

특히 시장의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빠르게 구현하는 실행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네이버의 모바일 변신을 이끌었으며 '브이 라이브(V LIVE)' 등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부사장<사진=네이버>

사령탑 교체로 네이버는 성장의 제 2막을 열 채비다. 법조인으로 출발해 경영 전반을 이끈 김 대표에서 서비스를 발굴하고 사업화한 한 부사장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서비스와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네이버는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09년 네이버의 방향키를 잡은 김 대표는 네이버의 조직적 토양을 마련하며 인터넷 업계에서는 드물게 장수 CEO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회사의 굵직한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상헌 대표가 조직이나 경영적인 체계를 잡아놨기 때문에 그 기반 위에서 한 대표 내정자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라며 "서비스와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이후에도 경영자문으로서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사령탑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에 넥슨 주식 부당거래에 대한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대기업 법무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5년 진경준 전 검사장 등과 함께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비상장이던 넥슨 주식을 샀던 것이 논란이 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 여름부터 김 대표가 연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이슈가 개인적인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지는 모르지만 회사의 변화에 따른 결단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