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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판타스틱' 주상욱 "다시 이런 역할 가능할까 싶어요"

기사입력 : 2016년10월26일 08:40

최종수정 : 2016년11월03일 13:04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처음엔 하기 싫었어요. 근데 지금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주상욱(38)이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을 마치며 가장 먼저 밝힌 소감이다. 그는 올해 3월 50부작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끝내자마자 '판타스틱' 촬영에 들어갔다. 주상욱은 '판타스틱'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작품의 매력에 빠져 다시 한 번 드라마에 뛰어들었고,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배우들이 드라마보다 영화를 하려는 건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이에요. 이미 겪어봤으니까 얼마나 힘든지 예상이 가능하고, 그래서 더욱 망설여지죠. 하고 싶은 작품을 다 하면 좋지만, 너무 오랫동안 촬영해서 쉬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판타스틱'은 너무 특이했고, 캐릭터 자체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시 또 이런 역할이 있을까 싶었죠. 같이 작업했던 동료배우들, 제작진 모두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잘한 결정이라 생각해요."

주상욱은 '판타스틱'에서 발연기로 우주대스타에 등극한 류해성 역을 맡았다. 톱스타지만 연기를 못해야 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를 펼치다가도 사랑하는 연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슬픔도 표현해야 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시한부'라는 소재였지만 주상욱 덕분에 마냥 신파로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볍게만 그리지도 않았다. 중심을 딱 잡은 거다. 

"강약 조절이 가장 걱정이었어요. 극중 인물마다 너무 톤이 달랐거든요. 백설(박시연)의 시댁은 아침드라마 느낌이었고, 이소혜(김현주)의 아픔은 너무 무거웠죠. 그런데 저는 코믹하게, 가볍게 가야하니까 모든 게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까 걱정됐죠. 그렇다고 제 캐릭터를 버리고 분위기에 맞출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작품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이게 장점이 됐어요. 다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빤하지 않은 작품이 탄생한 거죠.(웃음)"

류해성을 연기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쓴 부분은 '발연기'다. 류해성 캐릭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웃음까지 줄 수 있는 포인트였다. 앞선 작품에서 무게감과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주상욱의 완벽한 연기변신. "힘들진 않았지만 부담됐다"는 그는 완벽한 류해성을 위해 망가지는 몸개그부터 애드리브도 서슴지 않았다.

"발연기도 연기고, 다른 감정도 똑같은 연기에요. 힘들다고 많이 말을 했는데 사실 고민이 됐던 거죠.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부담도 됐고요. 방송을 보다 '애드리브야, 대사야' 하는 부분들은 다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되요.(웃음) 감정의 흐름과 상관없이 재미를 위한 장면에서는 더 과하게 웃기기도 하죠. 류해성 캐릭터에 맞춰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좋은 작품의 완성 뒤에는 본인의 노력은 물론, 제작진과 동료배우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주상욱은 함께 호흡한 김현주(이소혜 역)와 케미에 대해 "대단히 좋았다"고 만족했다. 브로맨스를 선보인 김태훈(홍준기 역)에 대해서도 "대본을 안 보는데도 한 글자도 안 틀리더라"며 칭찬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배우들의 합에 집중하면 현장에서 어떤 분위기였겠다 느낌이 와요. 대부분 그게 맞죠. 김현주 씨는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해요. 상대 배우를 맞춰주면서 본인 연기도 잘하죠. 아마 김현주 씨와 같이 연기했던 분들은 다 편했을 거예요. 김태훈 씨는 대사가 길든 짧은 리허설 때도 대본을 안 봐요. 그런데 한 글자도 안 틀려요. 정말 신기했어요. 두 분 다 마인드가 좋은 배우들이에요. 누구하고 연기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분들과 함께 작품을 한 건 복이죠.(웃음)"

극중 류해성은 사랑하는 사람이 시한부임을 알면서도 프러포즈한다. 물론, 그의 연인은 죽을 위기는 겪었지만 죽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해피엔딩을 기대할 확신이 없다. 그럼에도 주상욱은 "고민은 되겠지만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분명히 힘들겠죠. 처음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거짓말 같았어요. 스스로도 의심했던 거죠. 그런데 작품을 찍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걸 생각하는거 자체가 스트레스죠. 사람은 어느 시기가 되면 당연히 죽는데 계속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우울해질 것 같거든요. 너무 빡빡하게 살 필요는 없겠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즐기고 재밌게 살고 싶어요."

'판타스틱'의 결말에 만족한다는 주상욱. 다만 아쉬운 점은 시청률과 열악한 촬영 환경이다. 그는 "체감 시청률과 다른 수치가 아쉬웠다"며 "공중파로 치면 10%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엔딩 때 나온 우유니 사막 사진과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JTBC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보시는 분들만 보고, 우리끼리만 즐거워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이니까요. 시청률이 단순히 숫자라고 하지만 근거없진 않잖아요. 방송국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니까 무시할 수 없어요. 사실 '판타스틱'은 시청률에 비해 체감 시청률은 훨씬 높았어요. 식당에서 전혀 드라마를 보지 않을 것처럼 생긴 분이 저에게 '판타스틱 잘 봤다'고 했어요.(웃음) 마지막 우유니 사진이나 머그샷은 촬영 일정이 너무 급박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그게 미니시리즈의 한계죠."

열악한 환경에도 1년에 1~2편은 꾸준히 작품을 해온 '소처럼 일하는 배우' 주상욱. 그는 "'판타스틱'은 그나마 대본이 빨리 나온 편이었고 제작진, 배우 모두가 베테랑이라 체력적으로 편했다"고 웃었다. 이와 함께 제작 환경이 다른 영화에 대해서도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긴 하다"고 밝혔다. 드라마든, 영화든 열일하는 주상욱이 반갑다.

"아무래도 영화가 제작환경이 좋긴 하지만 안 좋은 부분도 분명 있어요. 드라마가 힘들긴 해도 어느 정도 시청률을 보장받으면서 하는 기분이에요. 드라마는 중간이 있는데 영화는 없죠. 그리고 영화는 주인공을 하면 너무 부담이 돼요. 나이가 들수록 영화가 하고 싶기도 하지만요."

"취미는 골프…연인 차예련과 관심사 같아서 좋아"

주상욱의 관심사는 골프다. 스스로 "골프를 배운 후 아무것도 안하고 골프만 친다"고 말할 정도. 골프를 시작한 지 7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골프가 가장 재밌고 매력있다"고 웃었다.

"어릴 때부터 안 해본게 없어요. 그런데 골프를 하고나선 골프만 하죠.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잖아요. 기초가 힘든데, 그 과정만 지나면 헤어나올 수 없어요. 바다에서 제일 재밌는 운동은 스킨스쿠버, 하늘에서 가장 재밌는 운동은 스카이다이빙, 육지에서 제일 재밌는 운동은 골프라고 하죠. 그중에서도 골프가 최고에요.(웃음)"

그의 공개 연인 배우 차예련 역시 취미가 골프다. 주상욱은 "연인 사이에서 취미가 같다는 것은 최고"라며 미소를 지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배우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기도 쉽다. 이번 '판타스틱' 역시 차예련이 모니터링 해주는 등 두 사람은 연인이자 든든한 조력자다.

"연인 사이에서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건 최고에요. 정말 행복한 일이죠. 서로의 일에 대해 안다는 것도 좋아요. 일반인이라면 믿지 못할 상황을 다 이해해 주니까요. 연기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저 옷보다 이 색이 잘 어울린다' 같은 팁을 알려주는 편이에요. 당연히 서로 잘되길 바라고 무조건 응원하는 사이죠."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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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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