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 가능…랠리는 미지수
[뉴스핌=정탁윤 백현지 우수연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증시 후폭풍이 어느정도일지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말까지 국내 증시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한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의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코스닥 상승 랠리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지난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다음 달 주식 위탁운용사 10여 곳을 새로 선정해 올해 안에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를 집행하면서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매출 300억 원 이상, 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억 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는 내부지침도 없애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00개, 코스닥에서 700개 종목의 투자 금지가 해제된 것이다.
뉴스핌DB <사진= 김학선 기자> |
국민연금이 중소형주와 가치주 위탁 운용사를 추가로 선정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유형 관련 주식 투자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내내 코스닥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훈풍이 불지 관심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27일 "코스닥 시장이 지금 수급이 무너진 상황이어서 플러스 알파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라며 "워낙 단기간에 급락해서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총 1조원이라도 해도 실제 코스닥으로 들어오는 금액이 어느 정도 일지 알수 없어 효과를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수급때문에 반토막난 종목들이 많아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만 투자 가능한 규제를 없애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자금집행건이 이미 너무 싼 구간에 있는 중소형주 주가가 정상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랠리까지는 어려울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번 국민연금의 투자 결정과는 무관하게 지금이 시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스트래지스트는 "보통 투자자들은 연초에 코스닥이 좋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해 12월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10월말에서 11월초가 매수 타이밍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형주만 선호해야 하는 시장 국면은 단기 소멸됐다고 판단된다"며 "현 상황을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의 포트폴리오 교체 적기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0% 오른 643.75를 기록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