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IM부문 영업익 1000억·매출액 22조5400억 기록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배터리 발화문제로 갤럭시노트7를 단종시킨 여파다.
삼성전자는 IM(IT·모바일)부문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 매출액 22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6%, 15%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IM부문 실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7% 감소했다. 매출은 47조8200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과 단종으로 인해 총 7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1차 리콜 비용 1조~1조5000억원에 더해 배터리를 교체한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서 약 2조6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2조원 중반, 1조원 규모의 기회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IM부문은 3조원, 4조원의 영업이익을 잇따라 기록하며 고공행진했다. 2분기에는 4조3200억원을 기록, 2014년 2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내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 결정되기 전 잠정실적 발표 때까지만 해도 2조원 후반대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었다. 그러나 단종이 결정되면서 갤노트7 사태의 비용을 대거 반영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06만대가 판매됐으며 339대의 발화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292건의 시료를 입수해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40대의 배터리 내부 소손을 밝혀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S7엣지 판매가 증가했으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의 공백으로 갤럭시S7 시리즈 판매가 늘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은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배터리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원점부터 시작하는 각오로 회사의 모든 과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4분기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선 사업은 내년 1분기까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차기 전략 제품 등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