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에 따른 확정금리 제공...투명성 높여
[뉴스핌=이지현 기자]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의 모바일 중금리 대출 '사이다'는 고객이 앱을 통해 대출신청을 하면 서류제출이나 은행방문없이 1분 안에 대출가능 여부와 금리를 통보받는다.
비결은 '사이다'만의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과 신용등급별 확정금리에 있다. SBI저축은행은 상품 출시와 동시에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용평가사에 기록된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 등을 기반으로 고객 위험도를 평가하고,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덕분에 고객은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빙자료 등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금리도 투명하게 공개돼 대출받기 전 금리 수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이다'는 NICE평가정보의 신용등급에 따라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1등급은 연 6.9%·2등급 연 8.0%·3등급 연 9.0%·4등급 연 10.0%·5등급 연 12.0%·6등급 연 13.5% 수준이다. 금융업권에서는 최초로 신용등급별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2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뉴스핌 제1회 스마트금융대상 시상식에서 SBI저축은행을 대표해 유현국 리테일사업 총괄 본부장이 저축은행부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간편하고 빠른 대출이 가능한 덕에 실적도 좋다. 출시 10개월만인 지난 10월 20일 기준 총 1만5000여명에게 나간 누적대출액이 1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이다 앱을 다운받은 사람은 35만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고객은 4~6등급의 중·저신용자로, 이들의 비중은 64.2%다.
업계는 사이다가 중·저신용자에게 10% 초반 대에 금리를 제공하는 중금리대출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사이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중금리대출 상품이 쏟아졌기 때문. 기존에는 일부 은행계열 저축은행에서만 10%중반대의 금리로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고 있었다.
사이다는 최소 50만원부터 10만원 단위로 대출이 가능하고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중에서는 대출 한도가 높은 3000만원 수준이다. 또 최장 66개월까지 대출 기간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다양한 대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현재 SNS나 웹페이지 상 정보를 활용해 CSS를 더욱 정교화시키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신용평가를 더 정확히 하고, 고객 수요에 맞는 모바일 간편 대출 상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한다는 것.
홍원기 SBI저축은행 M프로젝트 TFT 부장은 "고금리대출이 있는 고객들이 대환대출용으로 사이다를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9월 대출 한도를 늘린 '사이다 썸'상품을 출시했다"며 "꾸준한 수요조사와 정교한 CSS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간편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