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외벽에 KB금융 본사 사옥이 비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최주은 기자] '바이코리아'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금시장을 이끌었던 현대증권이 증시에서 떠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이달 말 상장 폐지된다.
이를 위해 KB금융지주와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은 다음 달 1일 합병을 결의하는 이사회를 각각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KB금융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안을 결의한다. 기존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은 소멸법인으로 한다. 이후 금융당국의 합병 인가,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통합 'KB증권'이 출범할 예정이다.
일정대로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말 자기자본 기준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5500억원)에 이은 업계 3위의 대형 증권사(3조9500억원·양사 자기자본 단순 합산)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내달 1일 자로 상장 폐지된다. 현대증권의 전신인 국일증권이 1975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지 41년 만에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13년12월 매각을 결정하면서 영업력에서 유무형의 타격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일본계 금융자본인 오릭스에 넘어갈 뻔했다가 매매계약이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KB금융지주 품에 안겼다.
통합 증권사의 새 수장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통합 초기인 만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업계 출신의 새 사장 선임 및 KB금융 내 인사의 신규 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