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스스로 만든 문제"… 범죄자 이미지 만들기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공화당 후보의 도널드 트럼프 측은 이를 계기로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불과 10일 앞둔 가운데 트럼프 캠프 측은 클린턴의 신뢰성 흠집 내기와 범죄자 이미지 확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30일(현지시각) 자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앤서니 위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여러분들이 들었다시피 지난 28일 FBI가 클린턴의 범죄와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를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스스로 이 문제를 만들었다. 그녀의 범죄적 행동은 고의적이고 계획적이었다"고 클린턴 후보를 맹비난했다.
FBI의 재수사 결정과 관련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밝힌 수사 계기는 클린턴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음란한 문자를 주고 받은 사건으로, 위너 전 의원의 컴퓨터를 수사하던 중 애버딘의 이메일 1000여건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같은 날 공화당 부통령 러닝 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켈리엔 콘웨이 캠프 선대본부장도 이메일 스캔들을 공격하면서 클린턴에 대한 '범죄자'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마이크 펜스는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 인터뷰에서 "FBI의 결정은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코미 국장은 수사를 재개할만한 충분한 새 정보가 있다면 이를 의회에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단지 그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번 이메일 수사 재개 의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FBI를 옹호했다. 그는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FBI 국장을 공격하는 건 (클린턴 캠프의) 끔찍한 전략이다. 클린턴의 전략은 언제나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거였다"고 비난했다. 또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는 "클린턴 스스로가 이 사건의 고리를 만들었다. 그는 여기서 탈출할 수 없다"며 "클린턴은 이제와서 피해자 행세를 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클린턴 캠프 측은 FBI의 재수사 방침에 "대선을 불과 10여일 앞둔 시점에 재수사를 시작하는 것은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코미 국장이 지금이라도 뭐가 문제인지 즉각 밝히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