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평가 커녕 전체 검토작업 완료될지도 불투명"
[뉴스핌=이고은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발표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개입' 이란 비판에 직면하자, 수사의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 내에 예비 평가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7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 전까지 수사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후마 애버딘(좌) 힐러리 클린턴 (우) <사진=AP> |
지난달 3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은 최신 수사기술로 FBI가 오는 대선 전까지 65만개 이메일의 선별작업은 완료할 수 있지만, 분석 및 결론을 내는 것은 대선 이전까지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우선적으로 FBI는 이메일에서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선별해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해당 이메일은 클린턴의 핵심 보좌관 후마 애버딘의 별거중인 남편 앤서니 위너의 노트북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FBI가 위너의 '미성년자 섹스팅' 사건을 수사하던 중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메일들이 수사 망에 걸려들었다.
65만개 이메일을 검토하는 것은 엄청난 작업으로 들리지만, 전자 데이터에서 특정 문구를 찾아내는 것은 수사당국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조사에 불과하다.
WSJ는 최신 수사 기술을 통해 이 선별 작업은 대선 전까지 완료가 가능하지만, 분석 결과는 대선 전에 공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새로운 증거를 입수한 사법당국이 형사법적 결론을 내리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BI는 수 주에 걸쳐 이메일 검토 작업을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 주말 대선 개입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이메일 검토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FBI는 기존 '수 주'에서 계획을 앞당겨 '수 일' 내에 예비평가를 완료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FBI 역시 수사 결과를 대중에 어떻게 공개할 것인지, 혹은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자체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선거 전까지 전체 검토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