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2일 이뤄진 개각은 전격적이었다. 총리가 바뀌고 부총리가 교체되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총리와 부총리가 한꺼번에 바뀌면서 관가는 술렁이고 있다. “이렇게 인사가 날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기획재정부를 떠나게 됐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유 부총리 후임자로 꾸준히 거론되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당겨 인사가 이뤄질지는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경제부총리 교체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긴 했지만 청와대가 워낙 전격 발표한 터라 세종관가는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립내각'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제부총리 교체가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총리가 국무위원의 핵심인데다 최근 대외적 경제여건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 내정자는 전라남도 보성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거쳤다. 지난해 3월부터 금융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취약 산업 구조조정과 가계 부채 관리를 최일선에서 담당했다.
공직에 몸담는 것이 좋겠다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2012년 국무총리실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금융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기재부 공무원들이 존경하는 선배 중 한명으로 꼽힌다. 특히 NH금융지주 회장 때 온화한 성격으로 농협중앙회와 손발을 맞췄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앞두고 직접 농협중앙회 조합장들에게 인수의 필요성을 설득하면서 취임 6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