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이 중산층 해쳐…트럼프 등장 놀랍지 않아"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믿기 어려운 정치적 행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중산층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리처드 피셔 전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적했다.
리처드 피셔 전 달라스 연은 총재는 지난주 열린 ULI(Urban Land Institute)의 추계 컨퍼런스 연설에서 "현재 정치적 상황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고 3일 자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뉴스가 보도했다.
리차드 피셔 <사진=블룸버그통신> |
당시 피셔 전 총재는 연준이 화폐를 찍어내고 저금리를 시행한 탓에 시장 가격이 왜곡되고 저축자들이 타격을 입게 됐지만 그 이후에도 연준은 계속해서 통화 완화의 가속 폐달을 밟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중산층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부상은 조금도 놀랄만한 게 아니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피셔 전 총재는 또 "우리는 (경제적) 고통 완화를 위해 정부의 자원 분배 기능을 옹호하는 대통령 후보와 방법을 완전히 바꾸자는 후보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방법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바꾸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조금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