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도발 지속의지 표출한 것"…두 달 만에 군사 행보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청와대와 한국 정부·군 요직자 제거를 임무로 삼고 있는 특수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에는 군총정치국장 황병서, 총참모장 리명수,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리영길 등 군 수뇌부들이 동행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하시였다"며 "(이 부대는) 청와대와 괴뢰정부, 군부요직에 틀고앉아 천추에 용서 못할 만고대역죄를 저지르고 있는 인간추물들을 제거해버리는 것을 기본전투 임무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부대는) 김정은 동지가 특별히 중시하며 제일 믿는 전투단위"라면서 "적의 심장부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고 등허리를 분질러놓아야 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525군부대는 총참모부 작전국의 부대명으로, 기존 작전국은 올해 초 작전총국으로 승격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전투원들은 명령만 내리면 서울에 돌입해 조국통일대사변의 첫 총성을 울리며 '북수뇌부공격', '참수작전', '평양초토화'를 떠벌이는 원수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복수심이 끓어 번지고 있었다"고 선동했다.
김 위원장은 야외종합훈련장에서 전투원들이 진행하는 장애물 극복훈련, 격술종합훈련, 사격훈련, 초저공 강하훈련, 직승기(헬기) 바줄(밧줄) 강하훈련, 습격훈련 등을 참관했다. 전투원들에게는 쌍안경과 자동 보총(소총)을 기념선물로 주며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는 "전투원들이 펄펄 난다", "무쇠주먹,무쇠덩이", "쏘면 쏜 대로 목표를 명중시키는 데 총알에 눈이 달린 것만 같다", "모두가 일당백"이라며 전투원들의 훈련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은 지난 9월 전략군 화성포병부대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참관한 지 두 달 만이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명수 총참모장 등이 동행했으며, 지난 2월까지 총참모장을 맡았다가 리명수에게 자리를 내주고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리영길이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으로 이번 시찰을 수행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특수작전대대 방문 의미에 대해 "이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우리의 어떤 대응체계에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525부대, 오늘 (시찰)했던 것은 '특수작전부대'라고 (북한이) 밝히고 있고, '우리(남한) 요인과 수뇌부를 제거하겠다는 것이 기본 의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응체계이기는 하지만 (특수부대 시찰은) 도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본다"며 "또한 북한 내부 군 독려 측면도 있고, 특수부대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군사력을 강화시키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