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추천하면 임명할 것이며, 책임총리가 내각을 총괄할 수 있도록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하고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의장은 먼저 “어려운 걸음 하셨다. 힘든 시간이고 국민이 걱정이 많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민심을 잘 받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 주시고, 그래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책임이다.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또 “한광옥 실장이 대통령을 잘 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회의 제 정당이 지혜를 모아 거국내각을 통한 위기극복을 해야 하고, 정치문제는 의장단보다는 정당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의 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 있는 분들과 대화해서 지혜를 모으고 협의해 나가겠다”며 “어제 전직 의장 여섯 분을 만났는데 다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 하지만 국가의 질서는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며 “국회가 적임자를 추천하면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당 간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 간 갈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면서 “힘들더라도 (대통령이) 국민의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총리 후보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물이어야 하고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런 인물을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