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시티, 쇼핑·관광 인프라 원스톱 즐길 수 있는 '준비된 면세점 입지'
[뉴스핌=함지현 기자] 랜드마크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에 출사표를 던지며 그린 신세계면세점의 모습이다.
자신이 처음 입사했던 조선호텔과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른바 '아트 경영'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처럼 풍부한 감수성을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전이 끝난 이후 신세계백화점을 총괄해 이끌게 됐다. 이런만큼 사실상 이번이 면세점 특허전은 첫 도전이나 다름없다. 백화점 부문을 맡은 뒤 강남점 리뉴얼 오픈 등 굵직한 현안을 챙겨왔는데, 과연 시내면세점까지 따 내면서 자신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센트럴시티, '마인트마크' 최적 입지 판단…'상생'도 강조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
9일 신세계DF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면세점 입지로 센트럴시티를 내세웠다. 면세점은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센트럴시티는 호텔인 JW메리어트호텔서울과 쇼핑몰인 파미에스트리트,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경부호남고속버스터미널과 바로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서래마을, 이태원 등 관광지와도 가깝다.
정 총괄사장은 이곳이 쇼핑·관광 인프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준비된 면세점 입지"라고 봤다. 한국 그리고 서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 일상의 문화를 탐험하면서 '마인드마크'를 경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을 한 것.
그는 이 곳을 명동권과 차별화 되는 한국 문화예술 관광 허브를 강남 일대에 조성해 뉴욕·파리에 버금가는 가보고싶은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아울러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최근 문화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상생' 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 이번 특허전의 당락을 가를 포인트 중 하나가 사회적 공헌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특허를 따 내는 과정에서 약속했던 중기 활성화와 지역상생 등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5년 계획 중 첫 해인 올해에는 지난 2월부터 남대문 상인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 응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남대문 근처에 위치한 명동점 근방에서부터 시청까지 무료 와이파이도 설치했다.
명동점 옆 메사빌딩 10~11층에 한류를 전파하고 K팝을 알리는 한류문화공연장이자 공연형 아이돌 '소년24'의 전용관도 오픈했으며,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과 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경제 및 사회에 공헌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신규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새로운 상생 활동도 약속했다.
먼저 제주 관광공사와 협력해 제주 산남 지역 특화 상품을 공동 개발,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지하쇼핑몰 고투몰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맺었다. 온라인 간편 결제 시스템의 도입은 고투몰의 쇼핑 편의를 높여 중국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 들의 유입이 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특허 따 내면 '독과점 논란' 희석 될 듯…교통난 해법 '관건'
센트럴시티 야간 모습 <사진=신세계> |
신세계는 이미 부산 센텀시티 시내면세점, 명동 시내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등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이번에 특허를 따 내게 되면 네번째 면세점을 보유하게 되는 셈.
직매입을 하는 면세점의 특성상 매장 수가 많아지면 더 좋은 가격에 물건을 들여올 수 있는만큼 분명한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또 다른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만약 특허를 따 낸다면 롯데와 신라에 이어 면세점 3위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시내면세점 독과점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 올랐었는데, 신세계가 업계 3위로 부각되면 이같은 논란은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면세사업의 산업화를 위해 규모가 있는 사업자 3곳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대형 면세점이 두 곳이면 담합을 할 가능성이 있고, 중소기업화 된 4~5개가 있다면 이익은 보지 못한채 경쟁만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신세계DF가 3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면세점이 위치할 지역이 상습 정체구간인 만큼 단체관광객이 타고 온 대형버스 승하차 문제를 비롯한 교통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는 안고 있다.
회사측은 면세점 전용으로 59대 규모의 관광버스 전용 주차시설과 3600대 규모의 일반 승용차 주차시설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의 중심에 위치, 지하철3, 7, 9호선, 33개의 버스 노선, 공항버스 3개 노선이 연결된 이곳이 오히려 편의성이 높다는 주장도 한다.
신세계DF 관계자는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와 인근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활용, 개발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센트럴시티는 대한민국 교통의 심장인 만큼 지하철, 고속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망을 통해 새로운 관광객들이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