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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중국 통상악재 우려속, 내심 역내 美패권 약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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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환율조작국 공세 격화, 중미 통상마찰 고조 전망

[뉴스핌=배상희 기자]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깨고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중국은 다방면에 걸쳐 중미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대의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불러오는 사건)’ 현실화에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2개국(G2)의 멤버로 미국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중국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은 중국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눈엣가시’ 같던 미국의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이 반가울 수 있지만, 강력한 대중(對中) 무역 제재에 따른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 환율 및 주식시장 또한 단기적 관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경우 보다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미국 정책 노선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지 않은 혼돈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중 ‘무역전쟁’ 예고…세계무역질서 ‘혼돈속으로’

중국 관영언론들은 누가 당선이 돼도 미∙중 관계에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경제적 파장은 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큰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양국 무역관계다. 트럼프의 마초적인 기업가 마인드를 고려할 때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중국 압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관련해 강경한 반(反)중국 정서를 드러내왔다.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신랄하게 중국을 비난한 대통령 후보다. 중국을 미국인의 ‘일자리 도둑(Job Theft)’으로 비유하고, 자국 경제를 위해 미국을 ‘돼지저금통(piggy bank)’로 여긴다는 등의 자극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을 겨냥한 징벌적 관세 조치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중국 수입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과의 무역 교류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대미(對美) 무역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생산가치가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중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중 양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무역시장 질서의 혼란을 예고한다.

트럼프의 당선은 중국의 자본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악재로 작용한다. 트럼프의 쇄국주의적 정책에 발동이 걸리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을 자국으로 소환, 중국시장 이탈을 부추길 경우 약 426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이 중국에서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바덴-뷔르텐부르크 은행의 줄리앙 트라호치(Julian Trahorsch)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이 직면한 리스크는 절대 작지 않다”면서 “그의 강경한 무역보호주의 노선은 신흥경제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불확실성 확대… 중미 경제 앞날 향배에 촉각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불확실성과 베일에 감춰진 트럼프 행정부의 모습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중국 환율과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트럼프 쇼크’에 즉각 반응했다. 9일 중국본토증시(A주)는 장중 한 때 2%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환율시장 또한 요동쳤다. 미국 대선 결과를 앞두고 역외시장 위안화 가치는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9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80선을 넘어섰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이 6.80방어선을 넘어선 것은 2010년 홍콩에서 위안화 외환거래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위안화 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상승하고 중국에서는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결국 승기를 잡으면서 12월 금리인상 계획이 유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단기적으로 클린턴 후보 당선에 따른 후폭풍보다는 미약할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과 자본유출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미주호(Mizuho)은행의 켄 청(Ken Cheung) 외환전략분석가는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역외위안화(CNH) 가치는 연내 3%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의 쉬가오(徐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으로 위안화 환율 하락(가치 절상)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줄리앙 트라호치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내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여기고 있는 트럼프의 정책 기조를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며, 당선 이후 시장의 리스크 회피 정서가 중국의 통화 정책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대외적 충격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중국 환율시장도 안정적”이라면서 “미국 대선 결과가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으로 미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경제 이익에도 부합되는 만큼 일정 기간은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대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대다수 애널리스트들 또한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은 중국 경제 및 금융 펀더멘털의 변화에 따라 움직일 것이어서, 미국 대선 결과와 크게 상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뉴시스>

◆ 냉전 잔재 축소 기대감...패권경쟁 도전 될 수도

대(對)아시아 외교∙안보와 관련해 명확한 노선을 밝혀온 클린턴 후보와 달리 트럼프 후보는 현재의 정치인들과 현저히 다른 외교노선을 보여왔다. 이에 향후 세계 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구도가 어떠한 변화를 맞을 지 주목된다.

중국은 트럼프의 당선을 내심 기대해왔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자국이 동아시아에서 정치 안보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간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고, 이는 남중국해 영토분쟁 등에 개입할 가능성으로 해석돼 왔다. 한마디로 중국의 트럼프 지지는 힐러리의 이 같은 정책 노선에 대한 반발이 가져온 역선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선거유세 당시 동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에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왔다. 미국의 군사적 보호에 대한 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미국 주둔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는 큰 압박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던 미국의 영향력을 동아시아에서 축소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서도 힐러리가 적극 개입 의지를 시사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북한문제는 중국의 문제라는 견해를 보여왔다. 트럼프는 세계에서 중국만이 북한을 100%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북한 이슈는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국으로서는 동아시아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만들 수 있는 더욱 큰 재량을 얻게 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외교∙안보 노선이 불명확한 만큼 이 같은 예측이 혼선을 빚을 경우 중국은 세계 패권경쟁에서 더 큰 도전을 맞이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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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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