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대선 중국영향] 통상마찰격화 약위안화 지속, 클린턴은 中과 패권 격돌

기사입력 : 2016년11월08일 17:27

최종수정 : 2016년11월08일 18:21

달러화 강세 속, 위안화 약세 장기화 전망.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대미 수출 제동
동아시아 둘러싼 새로운 패권경쟁 예고

[뉴스핌=배상희 기자]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의 탄생이냐, 아웃사이더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냐를 판가름할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드러나는 차기 미국 대통령의 윤곽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주요 2개국(G2)의 멤버로 미국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중국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의 정세는 환율, A주(중국본토증시), 부동산, 무역 등 경제 분야와 정치, 외교 등 중국 면면에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의 각기 다른 정책 노선은 중국의 패권경쟁 새판짜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두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해 이전보다 강경한 정책을 펼 것임을 밝힌 만큼, 누가 당선돼도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 입장에서 미국 대선은 ‘잘 아는 악마와 예측 불가능한 악마 사이의 선택’이라는 평도 나온다.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는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민심이 어디로 향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에서는 두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분야별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우선 경제 측면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클린턴 당선이 오렌지스완(큰 충격파를 불러오나, 블랙스완과 달리 예측가능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장기적으로 달러-위안화 ‘양극화’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돼도 달러화 강세 속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미주호(Mizuho)은행의 켄 청(Ken Cheung) 외환전략분석가는 “두 후보 모두 중국 환율시장 면에서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역외위안화(CNH) 가치는 연내 3%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의 흐름이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당선과 함께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정방침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크고, 위안화는 중장기적인 평가절하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지지만,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강세가 예상된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의 쉬가오(徐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하락(가치 절상)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바덴-뷔르텐부르크 은행의 줄리앙 트라호치(Julian Trahorsch)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내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이에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여기고 있는 트럼프의 정책 기조를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며, 당선 이후 시장의 리스크 회피 정서가 중국의 통화 정책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쇄국정책으로 거침없는 금리인상 정책을 펼칠 경우, 중국 경제 및 위안화의 국제화 움직임도 예전만큼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대외적 충격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중국 환율시장도 안정적”이라면서 “미국 대선 결과가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으로 미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경제 이익에도 부합되는 만큼 일정 기간은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대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대중 무역 강경노선 ‘한 목소리’, 對美 수출 제동

두 후보 모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과 관련해 강경한 반(反)중국 정서를 드러냈다.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對)중국 무역보호장벽을 높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클린턴은 중국을 전세계 무역질서의 파괴자라고 지적하며, 비합법적 방법으로 자국 기업에 불공평한 혜택을 부여하는 그간의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트럼프와 비교해 적절한 강도의 정책을 펼칠 전망이어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트럼프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중국 수입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과의 무역 교류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생산가치가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트럼프는 부동산 거물이자 억만장자 사업가로서,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신랄하게 중국을 비난한 대통령 후보다. 중국을 미국인의 ‘일자리 도둑(Job Theft)’으로 비유하고, 자국 경제를 위해 미국을 ‘돼지저금통(piggy bank)’로 여긴다는 등의 자극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같은 트럼프의 강경한 반중국 태도에도 중국 기업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낮지 않다. 트럼프가 기업가적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 대미(對美) 무역에서 훨씬 현실적이고 예측 가능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자국 기업의 중국 이탈을 부추겨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약 4260억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이 중국에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줄리앙 트라호치 경제학자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이 직면한 리스크는 절대 작지 않다”면서 “그의 강경한 무역보호주의 노선은 신흥경제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대선의 입김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경제 하방압력 속에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이 장기화되면서, 위험회피 자산인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려 단기간 내 부동산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 또한 이번 대선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소후재경(搜狐財經)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당선 시 재생에너지, 인프라설비, 소비재기업, 수출기업 등의 테마주가, 트럼프 당선 시 바이오, 국방, 석유 및 천연가스 테마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 클린턴 당선 시 '중국, 동아시아 패권 확대'

환율, 무역과 달리 안보 및 외교 방면에서는 두 후보가 극과극의 정책 노선을 보이고 있다. 

우선 클린턴은 트럼프와 비교해 중국에 더욱 강경한 외교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에 당선 후 남중국해 영토분쟁 등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미 양국의 패권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확대할 공산이 크다. 트럼프는 선거유세 당시 동아시아의 미국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에게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왔다. 미국의 군사적 보호에 대한 추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미국 주둔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는 큰 압박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던 미국의 영향력을 동아시아에서 축소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두 후보는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입장도 다르다. 힐러리는 철저한 개입주의자로 향후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제재와 압박수단을 이용할 것이라는 강경노선을 표명해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북한문제는 중국의 문제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세계에서 중국만이 북한을 100% 컨트롤하고 있다면서 북한 이슈는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에 서 있다. 중국으로서는 동아시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더욱 큰 재량을 얻게 됐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