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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여론조사, 이번에도 틀렸다…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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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국민투표에 이어 미 대선에서도 결과 무용지물이었던 여론조사 결과에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ClearPolitics)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부터 미 대선 후보 4인의 지지율을 조사한 67번의 전국 여론조사 중 단 4번 만이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우세를 점쳤다.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만을 두고 조사한 61번의 여론조사 중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한 것은 6번에 불과했다. 이 6번은 모두 LA타임스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가 실시한 조사였다.

마지막 여론조사를 평균 집계한 결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5.5%, 트럼프 후보가 42.2%, 자유당의 개리 존슨이 4.7%, 녹색당의 질 스타인이 1.9%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선거 결과와 대조된다. 트럼프 후보는 총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 이상을 얻었고 클린턴 후보는 22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뿐만이 아니라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도 여론조사를 통한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여론조사에서는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EU 탈퇴가 결정됐다.

미국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사진=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대선 여론조사가 트럼프 지지자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을 너무 쉽게 배제했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경향도 민심의 변화를 반영하는데 장애물이 됐다고 비판했다.

아리 캅테인 USC 경제·사회조사 센터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트럼프 지지자들보다 클린턴 지지자들이 '나는 클린턴 지지자'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론조사 요원들이 2012년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2016년에 투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잘못 배제했다고 진단했다. 즉 지난 2012년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가 트럼프 지지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진단이다. 캅테인 센터장은 "지난번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제하면 트럼프 지지자들을 너무 많이 배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트라우고트 미시간대 교수는 사람들이 투표할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정 전 투표 참가자 수를 1억3500만 명에서 1억3000만 명으로 낮춰 잡은 트라우고트 교수는 "만일 투표 참가자 수가 민주당에서 불균형하게 감소했다면 그것은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에서 클린턴을 도와 여론조사를 담당한 제프 가린은 여론조사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 예측 결과가 빗나간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의) 인구 통계적 다양성이 클린턴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과도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통적 여론조사 방법의 무용론을 제기하면서 편향과 왜곡이 적은 인공지능(AI)을 대안으로 내세운다. 인도의 AI시스템인 모그IA는 이번 선거를 비롯해 4번의 미국 대선 결과와 지난 경선 결과를 모두 맞췄다.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해 예측하는 모그IA는 지난 10월부터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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