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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가려진 시간' 강동원 "제 자랑이요? 늘 번트라도 치잖아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11일 16:32

최종수정 : 2016년11월11일 22:25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가 있다면 단언컨대 그건 판타지다. 연기를 떠나 비현실적인 외모가 판타지물과 만났을 때 시너지는 어마어마하다. 모두 다른 느낌이지만, ‘전우치’(2009)가 그랬고 ‘초능력자’(2010)가 그랬으며 ‘검은 사제들’(2015) 역시 그랬다. 그리고 올가을 신작 ‘가려진 시간’을 통해서 그 정점을 찍었다. 소년과 어른,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신비로운 그의 얼굴은 타임슬립 설정이 더해진 동화 판타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배우 강동원(35) 또 한 번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이효제·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 세상은 몰랐던 그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강동원은 멈춰버린 세계에서 홀로 성장한 성민을 연기했다.

“쉽지 않은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잘 만든 듯해요. 특히 특정 연령과 성별에 포지셔닝 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뜻밖에 남성분들도 좋아하더라고요. 첫사랑 이야기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고요. 물론 전 첫사랑보다는 휴먼드라마로 접근했죠. 성민이랑 수린이가 그 전에 다른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었을지 어떻게 알아요(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영화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돌아왔을 때 ‘수린이가 아직도 날 좋아해 줄까?’ 정도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죠. 자칫 잘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정확히 3분의 1이 지난 후 등장한다.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남루한 옷을 입은 채. 외형상으로만 보면 말 그대로 폭풍 성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자란 건 몸뿐. 성민은 시간이 멈추기 전 소년의 정서를 그대로 품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너무 어른처럼, 혹은 너무 애처럼 할 수 없었어요. 또 자칫 잘못하면 빠질 수 있는 캐릭터라 관객을 놓치면 안됐고요. 그래서 톤 조절에 신경을 썼죠. 대충 콘셉트는 있었어요. 혀 짧은, 아기 같은 소리를 조금 가미한다는 것.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다만 주의한 건 남자들이 봤을 땐 오글거리면 안된다는 거였죠. 오글거릴 때 즈음 손을 펼 수 있을 정도여야 했어요(웃음). 그래도 나름대로 그 적정선은 잘 잡은 듯해요. 쉽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나름 훌륭하게 해낸 듯해요. 잘했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혼자만 시간이 흘러간 설정이니 당연히 상대 배우는 성장(?)하지 않았다. 시간이 멈추기 전 성민을 연기했던 이효제의 파트너 신은수가 그대로 강동원의 파트너가 됐다. 스물한 살이나 어린 상대 배우. 일 년에 기본 두 편씩, 꽤 오랜 시간을 연기해온 강동원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다.

“아역배우라고 해서 특별히 조언해준 건 없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누구에게도 제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죠. 다만 제 경험상 쭈뼛쭈뼛할 수 있으니까 그건 신경을 썼어요. 어쨌든 아직은 어린 친구니까 좀 더 편하게 해주려고 고민했죠. 근데 은수에게 바로 이야기하지도 않았어요. 은수 액팅 코치를 거쳤죠. 사실 그 친구부터 절 어려워하더라고요(웃음). 저보다 어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 친구랑 다 같이 밥을 먹고 그랬죠. 선생님을 먼저 편하게 해주는 게 은수를 편하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은수야 처음부터 잘했던 친구였어요. 귀엽고 꾸밈이 없었죠.”

힘든 시간(이 영화는 무려 20회차를 오버해 찍었다)도 있었지만, 어찌 됐건 ‘가려진 시간’은 기대 이상으로 잘빠졌고 평단의 호평도 적잖게 듣고 있다. 무엇보다 개봉을 앞둔 지금,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상업성과 거리가 멀다. 유일한 상업성이 강동원이란 말이 아주 거짓은 아니다.

“‘전우치’ 때부터 꾸준히 잘되긴 했는데 ‘검사외전’(2016)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터져서 뭔가 분위기가 흥행 배우처럼 됐어요. 근데 이 영화는 그런 것들과 확실히 달라서 부담은 없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상업적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요. 물론 아주 상업적이라고 하기엔 소재가 낯설긴 하죠. 제가 유일한 상업 요소라는 건, 글쎄요. 사실 배우가 인지도가 약할 때보다는 높을 때 투자가 더 늘어오겠죠. 그럼 예산이 더 늘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그 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네요.”

강동원이 곧 상업 요소다. 이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강동원의 흥행 타율이 그만큼 높은 배우라는 걸 의미하기에. 실제 그가 말했듯 강동원은 ‘전우치’를 시작으로 최근작 ‘검사외전’까지 모두 성적이 좋았다. ‘엠(M, 2007)’을 제외하고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작품도 없다.

“제 자랑거리가 있었다면 실패한 영화가 거의 없다는 거죠. 수익률이 아주 높진 않지만, 늘 번트라도 쳐서 나갔으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홈런을 쳤다는 말도 했고요. 너무 자화자찬이죠(웃음). 아무튼 전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대박보다 실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야 새로운 장르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저 또한 도전할 수 있겠죠. 장기적으로 봐도 ‘가려진 시간’처럼 다양한 영화에 도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봐요. 계속 상업적이고 상업성이 도드라지는 영화만 하면 그다지 좋을 게 없잖아요.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계속 비슷한 모습으로 나오면 지루하잖아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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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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