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CJ 이미경, 다보스행은 朴 오해 풀기 위해 간 것"

기사입력 : 2016년11월10일 15:11

최종수정 : 2016년11월10일 16:35

CJ 전직 임원, "박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미움 샀다"
이미경 부회장, 청와대 인식은 오해...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0일 오전 11시3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4년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간 것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인지한 이후입니다. 잘 해보자는 의도가 있었으니까 한식 비비고에 전속모델 싸이까지 동행하게 됐던 거죠.”

CJ그룹 전직 임원의 말이다. 그는 이 부회장이 2014년 1월 스위스 다보스를 찾은 것이 박 대통령의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너무 눈에 띄자 박 대통령에게 미움을 사게 됐다는 기존의 정황들을 뒤집는 이야기다. 당시 CJ그룹은 어떤 상황이었던 것일까.

10일 재계와 CJ그룹 전직 임원,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014년 초는 CJ그룹에 매우 미묘한 시기였다. 2013년 5월 CJ그룹 수사가 본격화된 뒤, 다음달인 6월 이재현 회장이 소환됐다. 이어 7월 구속수감됐다. 

이에 대해 CJ그룹 전직 임원은 “이미 2012년 박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CJ그룹이 미움을 사고 있었고 취임 이후 대대적으로 손을 보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그룹 내부에서) 돌았다”며 “하지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이 부회장은 이런 청와대의 인식이 오해라고,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4년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인의 밤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가수 싸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CJ그룹>

실제 당시 CJ그룹은 극우 인사들 사이에서 ‘좌파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이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손자 기업이 좌파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지난 2013년 말 청와대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이 오해를 풀 방법을 모색했던 것. 그런 의미에서 이듬해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은 최적의 자리였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포럼으로 각국의 정·관·재계의 수뇌부 2000여명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을 소개하기 위한 한국인의 밤(Korean Night) 행사가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 한국인의 밤에는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간혹 일본인의 밤 행사와 날짜가 겹칠 경우에는 치열한 초청전쟁이 펼쳐질 정도다. 

이 부회장이 CJ그룹의 대표 한식브랜드인 ‘비비고’와 당시 전속 모델인 가수 싸이를 대동하기로 결정한 것도 다보스포럼에 박 대통령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이후다.

전 CJ그룹 임원은 “당시 평생 흘릴 땀을 다 흘렸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고 인기가 절정이었던 싸이가 오면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며 “일각에서 다보스포럼을 이 부회장이 미움을 받는 계기라고 보고 있지만 이미 청와대는 다보스포럼에 앞서 이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 다보스포럼에서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후 CJ그룹은 박 대통령의 판단이 단순히 풀 수 있는 오해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결국 이 회장은 다보스포럼 다음달인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고, 이 부회장은 같은 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같은 해 CJ그룹은 정부가 주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13억원을 기부했다.

이후 이 회장이 사면을 통해 구속 상태를 벗어난 것은 올해 8월이다.

그렇다면 이 기간동안 왜 청와대는 CJ그룹을 겨냥했고, CJ그룹은 이 오해를 왜 풀지 못했을까. 이와 관련해 CJ그룹 전직 임원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도 대관 담당이 있고 정보망이 있는데, 이를 다 동원해도 우리가 왜 박 대통령의 미움을 받았는지를 알 수 없었어요. 결국 우리가 낸 결론은 야권에서 크게 호응을 받은 영화 ‘광해’나 정치풍자를 했던 ‘여의도 텔레토비’로 찍혔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진짜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