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김재원♥이수경, 이태환♥박은빈 로맨스 호흡…자식 모시고 사는 부모 '현실 얘기' 다룬다(종합)
[뉴스핌=양진영 기자]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가 강요된 효가 아니라 돌아온 자식들에 대한 현실적인 얘기를 다룬다. 제목만 보고 순간 발끈했던 중장년 여성 시청자들에게 반전과 공감을 동시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재원, 이수경, 박은빈, 이태환, 김창완, 김혜옥, 황동주, 김선영, 이승준, 신동미, 이슬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연출의 이대영PD는 "처음 이 드라마 제목을 접했을 때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촬영 현장에서
아주머니가 네가 모셔라 하고 지나간 적도 있었다. 효도를 얘기하는 교훈적인 드라마는 아니고 요즘
전세 대란, 주거비 상승으로 젊은 친구들이 독립할 능력이 안돼 결혼을 해도 부모집으로 돌아와 사는 세태를 얘기하려 한다"고 첫 소개를 했다.
이어 "사남매가 부모 집에서 동거하면서 생기는 부모 자식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을 겪고 극복해나가는 얘기다. 빠질 수 없이 청춘남녀의 로맨스도 있다. 모든 가족, 전 시청층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버님'인 한형섭 역의 김창완은 "실은 사남매를 모시게 된 불우한 아빠다. 어차피 가족 이야기다보
니 추억 어린 것도 있을 거고 아시다시피 이 힘든 세월을 겪어 넘어서 가족들이 다시 복원되고 미래
의 가족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김혜옥은 "본의 아니게 아이들이 잘 안되서 돌아와 부모한테 빌붙어 살려고 하는 게 이야기의 처음이다. 소란스럽게 연기도 하고 그랬다. 복잡한 상황 가운데 현대를 살아가는 엄마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싶다. 동시에 내 인생을 살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힘들게, 어렵게 키워 놨는데 환경 때문에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원은 "제가 맡은 이현우 역은 월스트리트에서 회사 대표를 하다가 십일조라는 부를 축적한 친구
라는데 저한텐 아직 그 태가 안난다. 이대영 감독님과 2002년 로망스 이후 15년 지나서 만나게 됐다. 그때 편안하고 행복했던 분위기로 촬영하고 카메라에 담고 많은 분들이 사랑도 해주셨다. 배우 16년 했는데 이번 작품도 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느낌이 든다. 어려운 시대에 착한 드라마로 찾아뵐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재원과 호흡을 맞추는 이수경은 "한정은은 맑고 어린 아이 같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여행 작가 겸 기타리스트 겸 타로카드 점술가를 겸하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즐거운 역할을 맡아 행복하다. 올 겨울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태환과 로맨스 연기에 도전하는 박은빈은 "캔디가 아니라 빨간머리앤이라고 작가님이 얘기해주셨다. 강직하고 순수한 캐릭터인데 집안이 폭삭 망하면서 옥탑방에 살게 되고 성준과 재회하게 된다"고 했다. 이태환은 "매사에 반듯하고 성실하고 회사에서 촉망받고 있는 본부장이다. 첫 가족 드라마인데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돼 배우면서 찍고 있다. 올해와 내년 이 드라마로 따뜻함을 느끼셨음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김선영은 이승준과 부부로 등장하며 "오늘 '쇼핑왕 루이' 마지막 방송이다. 거기선 뽀뽀신도 있고 프러포즈하고 그랬다. 여기선 회사에서 짤려서 모텔에서 자고 잘린 걸 얘기도 안하고 퇴직금으로 월급이라고 가져온다. 여기선 속상하게 찍고 있다"면서 상대역을 저격해 웃음을 줬다. 이승준은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한승준 역이다. 이 무능력한 인간이 어떻게 인생역전 하는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재원은 섹션TV 연예통신 인터뷰에서 '23% 넘으면 하의 탈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는 "작품을 이슈화하려 망언을 하는 바람에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후회했다. 그는 "예전에 상의 탈의를 못했으니 하의 탈의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그냥 내뱉었다. 하의 탈의를 하긴 하겠다. 하의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게 아니겠나. 우리 드라마는 가족 드라마라 19금으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쩔쩔맸다.
이대영PD는 '로망스' 이후 무려 14년만에 만난 김재원을 언급하며 "그때는 지금의 이태환 씨같은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는데 지금은 모두가 아는 배우가 됐다. 성격이나 인품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일하면서 그리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낯설지 않게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형편이 어려워서 부모들에게 돌아가는 아들들의 직업이 전직 기자, 변호사, 본부장 등 너무 상류층이 아니냐는 지적에 "좀 너무 높이 잡았나 싶은 생각도 했는데 드라마에서 해직당하고 강남에 살려는데 부모한테 가서 손 내밀고 이런 모습이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면서 현실을 잘 반영한 드라마를 만들 것임을 다짐했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다 키워서 내보낸 아들이 며느리와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동거하며 겪는 가족, 형제간의 갈등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로 12일 밤 10시 '옥중화'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