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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진세연 "사극도 좋지만 교복 한 번 입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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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옥중화' 진세연이 또 하나의 미션을 완수했다. 51회나 되는 장편 사극, 그것도 이병훈 감독의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다. 아직 스물 셋인 여배우 경력으론 보기 드문 성과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중순의 어느 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카페에서 진세연과 만났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를 막 마친 그는 거의 1년간 촬영에 매달린 후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긴 시간 촬영장에서 울고 웃었고, 나름대로 좋은 시청률로 보답도 받았다. 그는 "저도 끝나고 나서 어떨지 많이 궁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끝나면 어떤 기분일까 했어요. 40부 정도 지나가니까 끝나면 속 시원하겠다 했었죠. 근데 막상 아쉬움만 남더라고요. 매번 촬영할 때 열심히 하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좀 더 잘할걸. 잠도 더 줄일걸 싶었어요. 8개월을 하든 어떻게 되든 언젠간 끝나는 건데 더 열심해 해볼걸 하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더라고요."

'옥중화'에서 타이틀롤 옥녀를 열연한 진세연은 캐스팅 직후부터 '대장금'과 '이산' '동이' 등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이병훈 감독의 주인공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누구나 예상했듯 '옥중화'는 마치 '대장금'처럼 일명 여주인공에게 몰아주는 드라마였다. 옥녀는 모든 사건의 중심이었고 매번 해결자 역할을 했다. 아직 스물 셋의, 경력 4년차의 연기자 진세연에게 그 역이 수월했을 리 만무했다.

"각오는 했죠. 물론 이렇게 많은 직업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웃음) 굉장히 좋았어요. 능력치를 너무 몰아줘서 비현실적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도 드라마니까요. 또 여자가 주체가 되는 드라마가 많이 없으니까 좀 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옥녀가 만약에 남자였다면 비현실적이라고 이렇게까지 얘기할까 싶기도 했죠."

진세연의 말처럼 옥녀는 극중 감옥에서 태어난 천재소녀부터 체탐인, 외지부, 상단 행수, 옹주까지 온갖 직업을 오갔다. 지금으로 치면 변호사도 했다가 스파이도 했다가 공주도 된 셈이다. 여기에 신분도 날로 고공행진을 했다. 가장 밑바닥이었던 전옥서 다모부터 무려 옹주까지 상승한 것. 이에 따라 옥녀의 주변 관계는 물론 감정의 폭도 수없이 달라졌다. 당초 시나리오를 통해 이 사실을 어디까지 알고, 준비하고 촬영에 들어갔는지 물어봤다.

"체탐인, 외지부, 옹주까지는 알고 들어갔어요. 외지부는 옥녀가 처음에 되기로 한 변호사 역할이고, 체탐인의 경우 액션도 강조하셨거든요. 그런 부분을 준비하고 들어갔고, 옹주가 되는 것도 알고는 있었죠. 그런데 명종이 생각보다 일찍 등장해서 그런지 갑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바뀔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어, 그럼 옹주가 안되는 건가?' 싶었고 뒤늦게 '옥녀 어머니가 중종 대왕의 승은을 입었다'고 나올 때 비로소 다들 알았어요."

50부작의 사극에 등장한 인물만 해도 수십명에 이른다. 그 정도로 다양한 얘기들이 얽혀 있었기에 생각만큼 옥녀와 남자 주인공 태원(고수)의 로맨스가 부각되지 못했다. 진세연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명종(서하준)을 향한 옥녀의 감정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의외로 명종의 감정신이 따로 나올 정도로 비중이 커졌어요. 명종과 멜로가 나올 거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약간 고민했죠. 명종은 마음이 있었지만, 옥녀는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것만 염두에 두라는 말씀을 듣고 연기했어요. 태원과 옥녀의 멜로가 극의 중심은 아닐 거라고 알고 있었죠. 근데 생각보다도 조금 더 작아졌더라고요. 사랑의 눈빛은 아니더라도 서로 애틋한 마음은 당연히 있었을 거예요. 둘이 일로 만나 두 컷 정도씩만 감정을 쌓아왔어도 헤어지거나 다시 재회했을 때 감동적이고 애틋한 감정이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큰 작품에 임하며 액션을 많이 준비해서일까. 진세연은 체탐인이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캐스팅 당시부터 방영 내내 그를 따라다닌 다소 박한(?) 평가였다.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의 의기투합에, '대장금'의 이영애, '동이'의 한효주를 잇는 여주인공의 탄생. 자연히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고 시청률도 좋은 편이었지만 유독 진세연에게 많은 이들의 날선 지적이 잇따랐다. 

"사실 많이 속상하긴 했죠. 선배들 같은 경우 잘한다, 대단하다 해주시는 게 직접 환경을 보고 아시기 때문이에요. 근데 다른 분들은 안에서 얼마나 난리치는지 잘 모르시니까 충분히 부족하다 보실 수 있죠. 딱 보는 순간은 정말 속상하긴 해요. 감독님께도 죄송하고, 얼마나 노력을 했든 부족함이 보인다면 제가 모자란 거죠. 열심히는 했지만 그건 잘한 거랑 다른 거니까요. 이번만큼은 10명 중에 7~8명까진 마음을 돌려야지 마음 먹었지만, 와닿지 않았다면 제 방식이 잘못된 거예요. 앞으로 더 잘,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런 마음고생 탓인지 진세연은 '옥중화' 촬영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옥녀 역의 진세연 연기에 100% 만족한다"는 이병훈 감독의 말이 나왔을 때였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뜻밖의 감동이고, 감사함이었다"면서 그 역시 100% 이병훈 감독을 의지했음을 고백했다.

"촬영장에서도 제게 '100% 다 이해한다. 잘하고 있다'고 얘기는 해주셨어요. 근데 저한테 하시는 거랑 많은 분들 앞에서 말씀해주시는 건 다르잖아요. 그 믿음에 보답하고픈 마음이 너무 컸어요. 부담감도 있었고,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너무 많이 받아서 힘들지 않을 수는 없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랑 정말 많이 대사를 맞춰보고 연습했어요. 잘한다고 만족스럽다고 해주시고 연습하는 만큼만 하면 사람들의 우려를 씻을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그만큼 많이 의지했죠."

'옥중화'로 나름 정통 사극에 도전했던 진세연. 요즘은 사극에도 판타지, 청춘 로맨스물 등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 만큼, 그는 나이를 고려한 캐릭터에도 욕심을 냈다. 그간 다소 고전적인 이미지를 입혔던 시대극 위주의 작품 선택이 조금은 달라질 거라는 힌트 아닌 힌트도 던졌다. 어쩌면 '내 딸 꽃님이'부터 '각시탈' '감격시대' 등 사실상 대작의 여주인공으로만 출연했기에 그의 연기가 박한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닐까. 좀 더 꼭 맞는 옷을 골라입을 진세연의 차기 행보가 벌써 기대됐다.

"사극은 또 하고 싶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이나 '달의 연인'에는 정말 사극만의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옥중화'에서는 야외신을 많이 못 찍고 세트만 돌았어요. 캐릭터로는 지금의 20대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물을 만나고 싶어요. '청춘시대'나 '혼술남녀'를 인상깊게 봤거든요. 언젠가 셀카를 찍어달라는 요청에 손하트를 했는데 다들 신기하게 보시더라고요. 아직 제가 어리다는 걸 다들 잊으시는 거죠.(웃음) 이미지가 좀 굳어진 듯 하지만 그 덕에 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해요. 다음엔 어떤 것이든 트렌디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긴 해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교복도 입어보고 싶고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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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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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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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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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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