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모바일·TV·헤드폰, 하만 브랜드와 협업 빈번
"삼성 하만 인수가 계약 단절 의미하는 것 아냐"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자장치(전장)부품 업체 '하만'을 인수했지만 LG전자와 하만의 협력 관계가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카돈과 뱅앤올룹슨(B&O) 등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와 LG전자의 전략적 협업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LG시그니처 올레드TV <사진=LG전자 홈페이지> |
LG전자는 이들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브랜드 간 공동 작업)'을 통해 스마트폰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블루투스 헤드폰을 출시해왔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인터내셔널은 오디오 분야에서 JBL과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카 오디오 분야에서는 뱅앤올룹슨(B&O)과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G5'와 'V20'에 B&O와 협업, 오디오 성능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B&O는 카 오디오 부문으로 사업 분야과 한정돼있어 LG전자 스마트폰 분야의 협력과는 관계가 없다.
아울러 LG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올레드 TV에는 '하만 카돈' 사운드바가 들어간다. 특히 하만카돈 사운드바는 LG시그니처 올레드TV와 일반 올레드 TV를 구분하는 마케팅 요소였다.
LG전자는 또 1000만대 이상 판매 성과를 거둔 블루투스 헤드폰 '톤플러스' 일부 모델에도 하만카돈과 JBL 등 하만 음향 브랜드와 함께 개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개별 브랜드와의 계약에 즉각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LG전자와 하만에 대해 "이들 협업은 철저한 계약 관계로 이뤄지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했다고 해서 바로 단절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LG전자와 하만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B&O나 하만카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기에는 경쟁사 브랜드를 알리는 모양새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삼성전자의 제품 오디오 성능이 향상되면 그것 또한 LG전자에게는 악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