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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임윤아 "연기지도 없이 도전한 '더 케이투', 현장이 배움터였죠"

기사입력 : 2016년11월17일 08:19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08:57

[뉴스핌=이현경 기자]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어요. 저만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 싶어요.”

소녀시대 윤아가 아닌 배우 임윤아로 만났다. tvN ‘더 케이투(THE K2)’ 시작 전만 해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윤아가 드라마를 마치고 일단 바쁜 숨은 고른 듯하다. 송윤아, 지창욱 등 좋은 선배들과 작업했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운 것이 많다. 스스로도 배우 생활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윤아. 만족감도 높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돌이켜보면, ‘더 케이투’가 임윤아에게 있어 첫 연기 도전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그가 소녀시대로 데뷔했다고 알지만 임윤아는 MBC ‘9회말 2아웃’으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활동했다. 이후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으로 ‘연기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S 2TV ‘사랑비’ ‘총리와 나’로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아이돌 활동 덕(?)인지 주로 극중 이미지는 밝은 편이었다. 하지만 ‘더 케이투’는 달랐다. 내용도 물론이거니와 캐릭터 자체도 어머니에 대한 복수,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야 할 대통령 후보의 딸 등 긴박하고 어두웠다.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과감하게 놓아야했다. 

“주로 캔디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제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밝은 분위기가 많았죠. 연기로는 2, 3년 공백을 갖고 ‘더 케이투’를 하게 됐는데, 드라마를 선택하기 전 이전과 비슷한 캐릭터가 나을지 혹은 변신이 필요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저의 결정은 새로운 모습이었죠. 안나 캐릭터에 끌렸고 좋은 상대 배우와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더 케이투’ 촬영에 임했죠. 정말로 도전하는 마음이었고 그래서 두렵기보단 설렜죠.”

윤아가 연기한 안나는 송윤아가 맡은 장유진과 대립했다. 장유진에게는 자신의 남편인 장세준(조성하)을 위해 없어져야하는 존재였다. 장유진이 친엄마를 죽였다고 믿는 안나에게 그는 복수의 대상이었다. 같은 윤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렇지만 연기자로서는 대선배인 송윤아와 작업은 어땠을까. 윤아는 송윤아 덕에 자신도 최대치의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감정의 폭이 큰 상황과 많이 마주했어요. 유진과 안나가 만날 때면 으르렁대기 바빴던 것 처럼요. 이 과정에서 배운 것도 참 많죠. 사실 윤아 언니와 붙는 신이면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됐어요. 희한하게도 마주하면 언니의 에너지가 저도 느껴져서 유진과 대립 구도가 더 극명히 드러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게 조언도 아낌없이 해줬고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문자로 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어요. 극중에서는 서로 날이 섰지만 현장에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언니, 동생으로 잘 지냈답니다.”

‘더 케이투’의 마지막 장면인 제하(지창욱)와 안나의 키스신도 화제가 됐다. 사실 이 장면은 바르셀로나에서 찍었다. 지창욱과 윤아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찍기로 돼 있어서 촬영 전 두 사람은 친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감독은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얼른 친해지라”며 주문까지 했다. 이 장면이 결말인지는 몰랐지만 연인 느낌이 물씬 나는 장면으로 만들어야 했고 다행히 결과물도 의도대로 담겼다. 윤아는 지창욱이 편하게 잘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지창욱 오빠와 알게 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찍은 장면이에요. 풍경이 좋은 곳에서 사랑이 넘치는 연인의 모습을 담아야 했죠. 그래서 공항에서부터 급히 연락처를 주고받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친해졌어요. 취미나 가치관, 심오한 얘기까지 대화의 분야도 다양해요. 그래서 많이 편해진 상태로 키스신을 찍었어요. 다행히 제게 많이 맞춰줬어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많이 묻고 오빠가 알려주기도 했죠.”

윤아는 ‘더 케이투’를 하면서 연기 선생님을 두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믿고 현장에서 몸소 부딪히며 배웠다. 선생님을 두는 것과 두지 않는 것, 장단점이 있지만 ‘더 케이투’를 통해 현장이 주는 배움의 크기와 깊이는 상당했다. 감독과 상의하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연기를 녹이는데 더 집중하게 된 시간이었다.

“예전엔 연기 선생님이 있었어요. ‘더 케이투’ 촬영 전에 영화 ‘공조’ 때까지만 해도요. 극중에서도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첫 영화라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했죠. 그러다 ‘더 케이투’를 시작할 때쯤 문득 스스로 고민하면서 연기해보고 싶더라고요. 그 결과가 어떻게 비칠지는 모르겠지만 ‘더 윤아답게 해냈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어요.”

요즘 아이돌은 무대뿐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만 해도 수지, 아이유, 혜리까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현재 소녀시대 윤아와 연기자 임윤아로 활동 중인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연기할 때만이라도 배우로 보이고 싶은 것. 그런 상황에 비춰봤을 때 함께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를 볼 때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한창 연기자와 가수, 이 사이에서 저의 존재에 대한 고민이 들 때가 있었죠. 혼자 골머리를 앓았어요. 이런저런 경험도 많이 해봤는데 선배님들의 조언이 듣고 싶더라고요.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도 잘 모르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고민의 시기가 지났어요. 그러다 문득 TV를 보니, 저들에게도 그런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었어요. 나와 같은 고민이 있다면, 어떻게 헤쳐 나갈까 싶고요. 그런데 친한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네요.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계속해서 배우의 길을 걸어갈 윤아는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고 싶다. 이제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목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길이 나타나지 않겠냐며 웃었다.

“예전에는 주변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어요. ‘내가 이런 연기를 하면 어떻게 볼까’ ‘얼마큼 바라봐줄까’ 같은 것들요. 그런데 이런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싶었어요. 정말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면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아야죠. 그러다보면 정말로 제가 원하는 배우의 모습을 갖출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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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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