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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아이디 "느낌있는 블랙뮤직 속으로…목소리 야하단 얘기 기분 좋아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19일 10:03

최종수정 : 2016년11월19일 10:03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신예 가수 아이디가 필 충만한 블랙뮤직으로 음악팬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데뷔곡 '사인(SIGN)'에 이어 '외롭지 않아'로 독보적인 색깔을 드러내며 팔색조 아티스트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7월 데뷔한 신예 뮤지션 아이디(Eyedi)를 만났다. 최근 뉴스핌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 막 데뷔했음에도 남다른 음악적 취향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곡 '사인'으로 이미 꽤 많은 팬들을 끌어모은 아이디. 아이유의 뒤를 잇는 참신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외롭지 않아'라는 신곡을 발표한 블랙뮤직 아티스트 아이디입니다. 이번 곡은 '사인'과 상반되는 이미지에요. 겨울에 더 어울리는 분위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소녀의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R&B 곡이죠. 데뷔곡이 첫 곡인 것 치고는 많이 사랑해주셔서 올해가 가기 전에 한 곡 정도 더 선물을 해드리려 준비했어요. 이전에 좀 발랄하고 통통튀는 면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어쿠스틱하고 좀 소울풀한 느낌을 살렸죠. 아이디만의 재지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함께 담았어요."

아이디의 의미는 '아이덴티티(Identity)'라는 영어 단어에서 따왔다. 그는 "정체성이 확실한 가수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면서 당초 아이돌 연습생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디가 아이돌에서 급선회해 블랙뮤직에 빠지게 된 건 현 소속사 대표와 인연이 닿으면서부터였다.

"원래 아이돌 준비를 했어요. 그 와중에 '이게 내가 하고싶어했던 건가' 고민을 많이 했죠.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연예인만을 향해 가는 건 좀 아니라고도 생각했고, 당시 했던 음악도 저와 잘 안맞는다 생각했죠. 바로 그 회사에서 나와서 지금 대표님을 만나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말씀드렸더니 '넌 그럼 네 정체성, 가진 게 확실한 애구나' 하시면서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신곡 '외롭지 않아'는 15&(피프틴엔드), 유성은과 함께 작업했던 작곡팀 그루지오(GRUZIO)의 곡이다. 아이디는 녹음 과정을 떠올렸다. 작곡가의 기분좋은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당시 성대결절을 앓았음에도 급하게 진행해야 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그루지오라는 프로듀서 분들과 함께 했는데 유성은 선배와 15& 선배들의 곡을 쓰셨던, 블랙뮤직 장르를 하시는 팀이에요. 우연히 대표님 추천으로 이 곡의 가이드 버전을 들었는데 딱 좋은 거예요. 가이드 목소리 톤은 저와 많이 다른 굵은 톤이었어요. 제가 부른 곡은 더 소녀적인 감성으로 불렀죠. 바뀌니까 또 색다른 느낌으로 나와서 나름대로 만족했어요. 또 녹음을 성대결절 판정 받은 당일 했는데, 그 버전이 고스란히 앨범으로 나오게 됐어요. 지르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애절함이 잘 묻어난 것 같아요."

특히나 아이디는 데뷔 때부터 해외 유명 프로듀서 제프 버넷과 협업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원래 제프 버넷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었지만, 아이디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담아 그가 직접 써준 곡. 여기에 아이디가 직접 작사를 맡으며 특유의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계속해서 팝 뮤지션 맥밀러, 핏불, 비오비(B.O.B) 프로듀서 호세로페즈와 미국 팝계의 유명 프로듀서 프란시스와 협업을 앞두고 있다.

"'사인' 때 처음으로 해외 프로듀서와 작업을 했어요. 대표님이 제프 버넷의 곡을 듣고 잘 어울리겠다면서 같이 하자고 장난스럽게 얘길 하셨고, 얼마 안돼 곡을 주셨어요. 너무 하고 싶은 음악이었는데 제 데뷔곡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프 버넷이 직접 가이드한 곡이었어요. 그때 제 사진이랑 영상을 띄워놓고 가이드하는 동영상도 보게 됐고, 미국에 건너가서 실제로 만나게 됐죠."

제프 버넷은 아이디에게 데뷔곡 '사인'을 주고, 미국 인맥들을 모아 다양한 셀럽들이 참여하는 쇼케이스 무대에도 설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심지어 그는 아이디를 자신의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세우고 싶다고 제안했다. 데뷔도 하기 전에 미국 물(?)을 먹은 아이디는 이런 경험을 살려 더 다양한 프로듀서, 아티스트와 협업할 예정이다.

"제프 버넷 외에 다른 분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작업 중이에요. 그중 한 분이 12월에 한국으로 넘어오시고, 녹음을 시작할 예정이고요. 피처링도 많이 준비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아요. 지금 여러 아티스트들과 조율 중이에요. 키샤콜이나 TLC 등 해외를 아우르는 의외의 얼굴들을 혹시 만나게 되실 지도 몰라요."

사실상 국내 가요계에서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입지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심지어 아이디는 블랙뮤직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택했다. 아이돌이라는 주류의 길을 두고 비주류를 택한 이유와 앞으로 보여줄 음악 세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지금 하는 음악을 접하게 된 건 대표님 추천이었던 건 맞아요. 요즘에도 자주 듣는데 로린 힐이라는 아티스트, 1990년대 사운드의 빈티지한 느낌이 정말 좋아요. 블랙뮤직 장르를 하면서부터 더 음악에 재미를 붙이게 됐고, 다른 걸 할 때 '해야지'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저절로 즐기게 됐어요. 이게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이구나 깨달았죠."

아이디는 '사인'에서 그랬듯 직접 가사와 멜로디를 쓰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아이디는 남자와 연애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하고 노래에 담는다면서, 데뷔곡부터 팬들을 끌어당긴 장점으로 독특한 목소리의 느낌을 꼽았다.

"곡 전체적인 콘셉트나 가사는 제가 주도하는 편이에요. 보통은 남자 이야기를 쓰게 돼요. '사인'도 남자를 유혹하는 내용이죠. 처음 가본 클럽에서 쭈뼛거리는 남자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썼어요. 나라면 저렇게 안했을 텐데, 이런 식으로요. 팬들이 제게 목소리가 매력적이란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처음 선보인 거나 다름없는 곡이지만, 야하다거나 매력적으려 느껴진다고 어떤 느낌을 캐치해주시는 게 마냥 좋았죠." 

아이디는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블랙뮤직에 푹 빠져있는 동시에, 그림이나 패션, 공간에도 관심이 많다. 예술 분야에 빠짐없이 관심을 드러낸 만큼 연기로도 대중과 만나길 바란다. 이미 짙은 개성을 채운 아이디는 음악을 넘어, 어디서든 확고한 색깔로 주목받게 될 거란 예감이 들었다.

"음악적으론 아이디의 색깔을 유지하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대중적인 흐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가수 하나만이 아니라 아티스트로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죠. 곡도 쓰고 연기도 하고 미술도 하고 다방면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 꿈입니다. 연예계 쪽으로 국한되기보다는 종합 예술인 같은 느낌이랄까요. 카페나 라운지 바 같은 곳을 운영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곳에서 아이디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려드릴 날이 올 거예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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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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