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박민지 "고우리 언니랑 정반대 고민…악녀·의사 연기 끌려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23일 09:08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10:36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다시 시작해' 박민지가 데뷔 후 최초로 장편 드라마 주역으로 활약하며 긴 여정을 마쳤다. 이제 어엿한 여주인공으로 올라선 그는 악역부터 로코까지 폭넓은 캐릭터에 욕심을 내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박민지는 MBC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 종영과 맞춰 뉴스핌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7~8개월간 달려온 뿌듯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박민지는 여주인공 오영자 역을 맡아 순수하고 똑똑한 의대생부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천사표 캐릭터로 활약했다. 그는 "어쩌면 저보다도 훨씬 어른스러웠다"고 영자를 돌아봤다.

"일단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장편 드라마가 처음인데 초반에 너무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각오는 단단히 했는데 돌이켜보면 모르는 게 많았죠. 호흡을 길게 나누면서 배우들이랑 많이 친해졌고, 끝나니 아쉬운 마음이 들고요. 이런 홈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는 게 행운이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그래도 긴 시간 아프지 않고 무탈해서 다행이에요."

여주인공인 만큼 극의 성적표를 받아보는 마음도 남달랐다. 방영 초반 5%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후반부에 두 배 이상 올랐고, 다행히 동시간대 1위를 지켜냈다. 박민지는 그때의 심경을 떠올리며 '다시 시작해'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고 털어놨다.

"시청률이 초반엔 만족스럽진 않았죠. 그러다 12.0%까지 올라가고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쫑파티 때도 우리끼리 잘했다 칭찬하며 기분좋게 마무리했죠. 정말 뿌듯해요. 따뜻한 드라마였고 개인적으로도 영자라는 캐릭터랑 같이 성장하고 어른스러워졌죠. 영자는 저보다 두 살 어린데도 씩씩하고 긍정적이고 주변에 에너지를 나눠주는, 똑똑한 친구예요.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성숙한 마음을 가지려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본받을 점이 많은 캐릭터예요."

가족과 떨어져 산 지 오래된 박민지는 영자와 여러모로 다른 상황에서 연기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대생인데 국가고시도 미루고, 백화점에서 일을 하면서도 가족을 챙기는 이해심 많은 영자를 보며 박민지는 "저는 아직 어린 것 같다"고 웃었다.

"닮은 점은 씩씩한 편이라는 것? 역경이 닥쳐도 쉽게 꺾이지 않고 한번 울고 털어버리는 뿌리 같은 정신이 좀 비슷했죠. 일단 건강하고 씩씩한 점도요. 사실 제가 가족들하고 떨어져 산 지가 오래됐어요. 영자처럼 한 집안에서 대가족이 북적거리면서 사는 거랑 거리가 있죠. 홈드라마의 감성을 이해하려고 애썼고요. 영자는 매우 똑똑하고 하는 짓도 똑 부러져요. 막내딸이지만 장녀 같기도 하고 마음이 깊어요. 이해심도 많고 부모님에게 힘이 돼 주려고 하는 효녀인데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죠."

박민지는 극중 성재(김정훈)와 꽤 큰 나이 차이가 나는 로맨스를 보여줬다. 중간에 잠시 등장했던 지욱(박선호)과 삼각 관계를 두고는 꽤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로맨스에는 다소 아쉬움을 표하며 웃었다.

"지욱이라는 캐릭터는 표면상으로는 삼각관계지만 영자는 여지를 준 적이 없어요.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라고만 생각해서 성재와 굳이 비교되진 않았죠. 정훈 오빠와 멜로 라인이 더 부각됐으면 했죠. 20대 배우들이라면 로맨스 욕심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대신 영자의 꿈이나 다른 부분을 많이 보여줬죠. 그래도 같이 있는 장면이 좀 예뻐보여서 아기자기한 호흡이 좀 아쉽긴 했어요.(웃음) 또 둘이 만나고 나서 틀어진 게 아니라 운명적으로, 처음부터 꼬인 채 시작돼 안타까웠죠."

박민지는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김정훈, 박선호는 물론 예라 역의 고우리를 포함해 4인방이 꽤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심지어 감독까지 오빠같은 스타일이었다고. 여기에 김혜옥, 강신일, 박준금, 전노민 등 중견 배우들을 언급하며 똘똘 뭉쳐 긴 촬영을 함께 겪어낸 얘기를 들려줬다.

"감독님도 워낙 젊고 오빠같은 분이었어요. 특히 주인공 넷이 성격이 잘 맞아서 친하게 지냈죠. 다음날 쉬면 촬영 끝나고 모이기도 했고 단체 메시지방에서 얘기도 하고요. 선호는 막내니까 다들 귀여워했고 정훈 오빠도, 우리 언니도 그렇고 유머러스하고 성격이 좋아요. 우리 언니는 또래인데도 엄청 언니같은 구석이 있어서 유난히 좋아하고 많이 따랐죠. 엄마인 혜옥 샘이랑 강신일 선생님은 잘 가르쳐주고 이끌어주셨어요. 전노민, 박준금 선생님은 언니오빠 같은 느낌으로 친근하게 대해 주셔서 좋았죠."

생각해보면 '다시 시작해'에는 악연으로 얽힌 로맨스 관계부터 부모 시대의 악연, 출생의 비밀까지 일명 막장 드라마의 요소가 적잖게 등장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쉽게 막장이라 부르는 이는 많지 않았다. 홈드라마의 분위기를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다. 박민지는 이런 평가에 조금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극악무도한 캐릭터가 없었어요. 나쁜 이태성 사장이라 하더라도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납득이 안되는 인물이 아니었죠. 악녀인 예라도 귀여운 부분도 있고 허술해서 만날 당해요. 인물 관계는 얼키고 설킨 것도 있고 자극적인 설정이 있었지만 풀어가는 과정이나 감정 표현 같은 게 소소하고 순하게 이해되게끔 잘 나온 것 같아요."

전작인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나이대에 맞는 풋풋한 연기를 보여준 박민지. '다시 시작해'에서는 더 폭넓은 감정을 연기하며 주인공으로 날아올랐다.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역할이 뭘까 물었더니 그는 "여배우라면 누구든 하고 싶어하는 로코퀸"이라며 욕심을 냈다.

"로코퀸은 모든 여배우의 꿈이죠. 어딘가 빈 구석이 있지만 결정적일 땐 야무진, 귀여운 느낌의 여자 역할은 어떨까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으로 뭉친 '500일의 썸머'의 주이 디샤넬이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속 멕 라이언 같은 사랑스러운 여자요. 가끔은 악역에도 눈길이 가요. 저랑 고우리 언니가 현장에서 우스갯소리로 '언제 부잣집 딸 해보나' 하면 언니는 '언제 착한 역할 해보나' 했어요.(웃음) 저는 항상 수수한 캔디 역할만 해봤거든요."

박민지는 연기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공백이 많았기에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시청자들에게 '치즈인더트랩'과 '다시 시작해'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부터 차근차근 도전할 계획. 끝으로, 의대생으로 시작해 의사로 끝난 영자 역할에 이어 본격적인 의학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하고 싶은 역이 정말 많아요. 폭 넓은 연기자가 되고 싶거든요.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충실히 하고 넘어가자는 마음이죠. 항상 봐왔던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가려고요. 아마 저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면 잘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앳되고 귀엽고 어리숙한 면을 보고 싶어하신 것 같아요. 영자를 연기하면서 차분한 역할도 해보고 의대생도 해보니까, 의드도 안될 것 같지는 않네요.(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