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이룬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다. 반면 나스닥 지수가 완만하게 내렸고,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마디 지수를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운 지수의 앞으로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뒷받침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9.31포인트(0.31%) 상승한 1만9083.1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8포인트(0.08%) 오른 2204.7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67포인트(0.11%) 떨어진 5380.68에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둔 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부담이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압박했지만 뉴욕증시는 여전히 매수 심리가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예기치 않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행보를 둘러싼 여건이 크게 달라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의사록에 관심을 모았다.
대선 직전 통화정책 회의를 가졌던 연준 정책자들은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전망하는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95~100%에 이르는 상황이다. 또 주식과 채권시장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지만 투자자들은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정책자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내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번 대선 결과로 인해 정책자들이 보다 매파 행보를 취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내구재 주문과 소비자신뢰의 향상에 증시가 안도하는 표정을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4.8% 증가하며 4개월 연속 개선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를 웃도는 수치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93.8로 집계, 시장 전망치인 91.6을 크게 넘어섰다. 가뜩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로 내수 경기가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이번 지표 개선은 시장의 기대를 강하게 뒷받침했다.
이 밖에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9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10월 신규 주택판매는 연율 기준 56만3000건으로 1.9% 감소했다.
퍼스트 스탠다드의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내구재 주문이 강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실물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숀 오하라 페이서 ETF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일부 트레이더들이 헤지를 강화했다”며 “이날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인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제약사 엘라이 릴리가 알츠하이머 임상 실험 실패 소식에 10% 이상 급락했고, 생명공학 업체 주노 역시 항암제 임상실험에서 두 명의 환자가 숨지면서 25% 내리 꽂혔다.
반면 캐터필러가 2.7% 뛰었고,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팀 쿡 최고경영자에게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제조업 부문의 미국 이전을 종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0.5%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